성모 마리아가 친정 어머니인 안나의 무릎에 앉아 새끼양과 놀고 있는 아기 예수를 끌어 안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피렌체의 산티시마 아눈치아타 수도원의 의뢰를 받아 원래는 제단화로 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완성하지는 않았다. <모나 리자>와 함께 다 빈치는 죽을 때까지 이 그림을 자신이 가지고 있었다.

그림 속의 새끼양은 희생 제물을 상징한다. 예수의 사촌이기도 한 세례자 요한은 예수를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새끼양은 또한 온유함과 순결의 상징이기도 하다. 아기 예수의 곱슬머리는 고불고불한 양털을 연상시킨다.

삼대(할머니, 어머니, 손자)를 다룬 테마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유럽 미술에 나타나지만,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있는 성모를 그린 그림은 매우 드물다. 보통 아기 예수를 가운데에 두고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성 안나는 마치 <모나리자>의 그것과 비슷한 미소를 띠고 있다.

전체적으로 잿빛을 띠는 산악지대의 풍경도 <모나 리자>에 나오는 신비한 자연 풍광을 연상케 한다.
v참고문헌 - 『세계명화 속 숨은 그림읽기』, 파트릭 데 링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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