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인디다큐페스티벌 전야제를 가다
‘…어디 갈지 모르는 소박함이 좋아…’ 마치 인디다큐를 표현하는 듯한 이 노래말은 지난 26일 인디다큐페스티벌의 전야제 공연에서 불렸다. 신촌에 위치한 카페 ‘빵’에서 진행된 인디다큐페스티벌의 전야제는 밴드 ‘페일슈(Pale Shoe)’, ‘소히’의 공연과 함께 인디다큐멘터리 두 편이 상영되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다큐가 음악과 함께 편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인디다큐 두 편, <힛뮤직-혁명의 리듬>, ‘힛뮤직-혁명의 리듬’은 1970년대 ‘뢰다뵈노르’(Roda Bonor)라는 이름의 스웨덴 밴드의 모습을 담은 다큐이다. 8인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뢰다뵈노르가 음악계에 등장할 당시 사회의 단면도 볼 수 있다. 뢰다뵈노르는 그녀들의 음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공헌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활동했다. 그 외에도 페미니스트 운동인 ‘라이엇 걸 운동’이나 ‘래디컬 치어리더’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며, 무엇을 위해 싸우고 싶은지 정하고 투쟁하던 시대를 볼 수 있다. 다큐 중 한 장면에서 뢰다뵈노르의 한 멤버는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정치적이다”라며 “가사가 개인적이더라도 정치적이었던 예전과 달리 80년대부터 개인화로 인해 메시지가 약화되었다”고 말한다. 앞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고, 힘을 쏟아 부으면 모두 가능했다는 그 시대를 느껴볼 수 있다. 현재 21세기의 음악 산업과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유행, 즉 ‘정치적인 음악 운동’의 한 부분을 담당하던 뢰다뵈노르의 모습과 더불어 사물을 변화하게 하는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다큐이다. ‘way home’은 가수 한대수의 12집 앨범에 수록된 다큐멘터리로 한국포크음악의 대부라 불리는 한대수의 생활 한 부분을 엿볼 수 있는 다큐이다. 이 다큐를 촬영한 김경수 감독은 이 다큐에 대해 “한대수씨가 치열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싱거우면서 유쾌한 그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음악하는 모습, 그의 삶을 어떤 부분도 강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담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말했다. 이를 관람한 김도희씨는 “워낙 독특해서 어렵게 느껴지던 한대수라는 인간의 삶, 그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며 “음악적인 부분을 많이 다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생활 속의 그의 모습이 다루어져 그가 하는 음악에 대해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way home’의 한 장면에서 한대수가 말한다. ‘좋은 추억의 곡을 만들자.’ 자,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자유로운 소통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