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통계 08)

처음에는 집이 그리웠다. 한 달에 한 번씩 내려가곤 했는데 요즘에는 집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편하게 자취하는 것 같다. 반찬도 매번 보내주시고 국도 얼려서 보내주신다. 약 같은 것도 일일이 다 챙겨 주셔서 따로 병원 갈 일도 없다.

밥은 보통 해먹지만 귀찮으면 시켜먹기도 한다. 부모님이 매번 안부문자를 보내주셔서 아침은 매일 먹는다. 아침에 일어나려고 알람을 많이 맞추는 편이다. 예전에는 부모님이 다 챙겨주시던 걸 스스로 하니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괜찮아졌다.

주말에는 서울 사람이 아니다보니 이리저리 구경을 많이 다닌다. 부모님이 종종 올라오시는 데 그럴 때 모시고 놀러 다니기도 한다. 정문에 살면 전농관이랑 가까워서 좋고, 지구대가 집 근처에 있어서 안전하기도 하다. 대신에 중도와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잘 안가게 되는 것 같다.

박현정 (통계 08)

고등학교 때도 친척집에 살아서 집에 대한 향수 같은 건 별로 없었다. 그래도 아예 나와서 살다보니 과일 사 먹는 게 불편한 것 같다. 어쩌다 미스터피자라도 가면 샐러드 바에서 과일만 엄청 먹는다. 경동 시장에서 과일을 싸게 뭉텅이로 파는데 막상 사다보면 버리는 게 더 많았다. 비싸더라도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게 여러 모로 좋다.

자취하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으니까 입맛이 변하는 것 같다. 보통 점심은 밖에서 먹긴 하지만 그래도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들이 입에 안 맞고 집에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노는 게 재밌어서 자기 관리를 통 안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통금도 정하고 가계부도 쓰고 있다. 공과금과 전기세 등을 직접 내다보니까 절약하게 된다. 어쩌다 한 번 심하게 아픈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청 외롭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친구가 죽을 끓여줘 감동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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