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철학 09)

부모님의 터치를 안 받고 사니까 편하다. 하지만 기숙사에 냉장고를 들여놓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원래 자취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숙사에 붙어서 솔직히 좋다. 자취도 해보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가격이 싸다 보니까 기숙사에 있고 싶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설도 좋다.

편의점이 있긴 하지만 12시 30분이면 엘리베이터 사용이 중지 돼 잘 가지 않는다. 덕분에 군것질 양이 줄고 있다. 자기 관리가 아직 미숙하다보니 아침은 안 먹게 된다. 기숙사 살면서 한 번도 안 먹은 것 같다. 너무 가깝다보니까 게을러지는 느낌도 있다. 기숙사에 한 번 들어가면 잘 안 나가게 된다. 언덕길 왔다갔다 하는 것도 귀찮고. 수업 시간에 맞춰 나가다보니 종종 혼자 점심 먹을 때도 있었다.

신발신고 생활하는 게 더러운 느낌이라 룸메이트와 약속해 방 안에서는 슬리퍼를 신는다. 일주일에 한 번 같이 청소도 한다. 창문이 활짝 열리지 않아 찝찝하긴 하다. TV가 보고 싶으면 라운지를 이용한다.

최태규 (세무 08)

다른 학교 기숙사는 밥을 주는데 우리는 밥을 안주는 게 아쉽다. 그래도 대신 자유로우니까 괜찮은 것 같다. 통금 시간 신경 안 써도 되고. 샤워 시설도 사람들하고 잘 겹치지 않는다.

1학년 때부터 아침은 계속 굶는 것 같다. 기숙사 살면서 주변 사람들 보면 대부분 아침은 다 안 먹는 것 같다. 주말에는 기숙사에 있거나 친구들을 만나거나 한다. 친구 불러서 후문에서 밥도 먹고. 기숙사에 살면서부터 야행성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제는 편의점까지 생겼으니까 야식을 자주 먹게 된다. 금방 내려가서 먹을 거 사먹을 수도 있으니까. 대신 건강에는 좀 안 좋은 것 같다. 기숙사가 싸서 좋은데 안 좋은 점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창문으로 환기가 잘 안 되는 것도 그렇다.

기숙사도 편하고 집도 편하다. 그래도 룸메이트가 있으면 같이 밥 먹고 얘기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39살 대학원생이 룸메이트인데 안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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