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처음에 올라왔을 때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는 것이 어색했다. 처음에는 집에도 자주가고 그러다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학과 생활을 하다 보니 차차 나아졌다. 자취가 아니라서 편한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밥을 해먹거나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부모님의 터치가 없는 부분은 장단점이 있다. 자유롭기는 한데 그만큼 자기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잘하면 좋긴 하겠지만 처음에는 아무래도 어려웠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는 거. 그냥 더 자고 말지 하는 마음에 처음에는 지각도 많이 했다. 늦잠 잤을 때 대충 입고 학교 갔다가 다시 집에 와서 제대로 단장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좋은 것 같다.
가끔 아프면 학교 보건소를 이용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간식 같은 경우에 룸메이트와 같이 홈플러스나 E마트에 가서 대량으로 구입해서 쌓아 놓고 두고두고 먹는다. 주말 점심 같은 경우에도 나가서 사먹기 보다 냉장 식품을 구입해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다.
박규현 (경영 08)
처음에 혼자 산다는 게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집안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니까. 갓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살림이 익숙하지 않아 비효율적으로 일을 했다. 여름에 카레라이스를 했었는데 하루 만에 곰팡이가 피어 못 먹었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하다 보니 점점 요령이 생겼다. 요새는 오히려 집에 가면 부모님이 일을 잘 하고 있는지 보기도 한다. 그런데 역시 주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나와서 살다 보니까 휴지 같은 생활 용품에 민감해진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썼는데 이제 직접적인 지출로 다가오니까 몇 백 원에 민감해지고, 우유도 예전에는 좋은 거 마셨는데 요새는 우유는 다 똑같지 하면서 가격 싼 걸 먹는다. 점심도 시간이 되면 집에서 먹는다.
돈이 부족할 때도 종종 그런다. 불필요한 외식도 자제하게 된다. 자취를 하다 보니 생활력이 강해지는 것 같다. 되게 편하다. 군대 갔다가 와도 계속 자취할 것 같다. 결혼하면 이쁨 받는 신랑이 될 것 같다.
서울시립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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