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이야기


“많은 분들이 조수미 하면 생각하는 ‘밤의 여왕 아리아’, 언젠가 이윤정 하면 생각나는 아리아로 바뀌겠죠”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 오페라부문 여자 1위를 차지한 이윤정(음악 00)씨의 말이다. 1위 수상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떨린다던 수줍음도 잠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파이널에서 부른 2번째 곡을 이렇게 소개했다.

KBS성악콩쿠르 1위, 한국성악콩쿠르 1위에 이어 독일로 유학을 떠난 그녀의 12번째 입상이다.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는 1차 DVD심사, 2차 예선, 3차 준결선, 4차 결선을 치르는 어려운 콩쿠르로 정평이 나있다. 예선 참가자들도 DVD심사를 통과해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2차부터 실력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게다가 이 대회는 노래 20곡을 요구하는 대회로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사람은 출전하기조차 어렵다.

이윤정씨는 준결선 때부터 감기에 걸린 목소리로 노래한 시간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오케스트라 리허설에서도 모든 음을 제대로 부르는 그녀지만 결선 날엔 도무지 소리가 나지 않아 음을 전부 낮게 불렀다. 그녀는 하나님께 다시 일어나서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곧 목소리가 돌아왔고 그녀는 무대를 즐겼다. 그리고 해냈다.

이번 대회 오페라부문 남자 1위도 한국인이 차지했다. 이윤정씨는 “최종 파이널 8명 가운데 5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최근 우리나라 성악가들이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정씨는 앞으로도 계속 콩쿠르에 도전해 세계의 성악가들과 겨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의 더 큰 도전과 결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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