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0명이었던 우리대학 고시반 인원이 올해 218명으로 증가됐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대학의 고시반 지원이 부족하다고 논의되고 있지만 실제 우리대학의 고시반 지원은 다른 국공립대에 비해 많은 편이다.

고시에서 최다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서울대의 경우에도 고시반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고시반 담당 황미경 조교는 “우리대학 고시반은 국공립대 중에서 가장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대학 고시반에 입반 중인 학생들은 개인좌석 배정, 학습비 지원, 생활관 입관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 고시반 총 지원 액수는 타사립대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공립대학 특성상 사립대학보다 예산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시반 정원이 적기 때문에 한 학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적지 않다.

우리대학 고시반은 작은 규모 때문에 국가고시와 자격고시를 포함한 총 10개 반이 일괄 운영되고 있다. 정원 등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거나 학생들이 서로 경쟁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특강 등의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수요가 다양하지만 인원이 적어 특강을 실시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한양대의 경우 사법시험, 기술고시, 공인회계사반 등 각 시험마다 반이 분리돼 있고 교수와 외부 초청 강사의 특강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시반 정원을 늘려도 우리대학 내 고시반 입반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학 후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과반수는 고시촌을 선택하지만, 학업과 동시에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고시반에 입반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올해 증원된 고시반 인원을 선발할 때도 지원 자격을 1차 합격생으로 한정했지만 자리가 거의 남지 않았다. 만약 지원자격을 1차 합격생에서 1차 준비생까지 확대한다면 수요가 정원을 초과하게 될 것이다.

선후배간이나 고시반 학생들 간의 커뮤니티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이다. 이 때문에 휴학하는 학생들의 과반수가 고시촌으로 향하고 있다. 축적된 정보와 고시전문학원 강사의 수업 유무가 고시촌과 고시반의 다른 점이다. 행정고시에 최종합격한 김재현(도시사회 02)씨는 “고시반 학생들끼리는 뭉치지 않고 같은 학과 학생들끼리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주로 고시반에 입반하는 학생은 고시를 학업과 병행하고 있는 학생이거나 고시촌에서 오래 생활하여 여러 정보에 밝다”라고 말했다.

김재현씨는 고시에 합격한 후 고시반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설명회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고시반에 있었던 기간 동안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 선배들의 도움이었기 때문이다. 김재현씨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현재 고시반에 입반 중인 학생들을 많이 도와주려 하고 있다”라며 “고시 합격생들이 후배들을 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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