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인지도는 대학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인지도가 대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인지도를 통해 대학을 평가한다. 외부의 평가는 그 기관에 따라, 관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대학은 이러한 인지도에 얼마나 신경을 써야할까.

지난 12일 조선일보에서는 영국의 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와 함께 아시아권 대학들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선일보가 발표한 대학들의 순위는 기존에 대학의 순위라고 생각했던 입시 배치표의 그것과 많이 달랐다. 우리대학은 아시아권에서 중국에 있는 란저우대학교와 공동 150위를 차지했고, 국내에서는 31위를 차지했다. 우리대학이 ‘국내 TOP5’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저조한 순위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평가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일부 국내대학들의 반응을 사후 보도 하고 있다. 서울권의 일부 대학들은 이번 평가를 중심으로 대학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우리대학은 이번 평가에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

조선일보 대학평가의 실질적인 키워드는 ‘국제화’였다. 분명 대학의 국제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중요한 부분이다. 일부 학생들은 이번 평가에 대해 우리대학 역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는 우리대학이 특성화로 내세우고 있는 ‘도시과학’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국내에 우리대학만큼 도시과학에 정통한 대학은 없다. 우리대학은 국제화를 통한 ‘인지도’향상에 무게를 두어야 할까 아니면 우리대학만의 특성화를 살려야 할까.

미국의 주립대학들은 대학마다 특성화된 전공이 있다. 그 대학들은 일괄된 평가항목으로 그 가치가 매겨지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하나의 평가가 완벽할 순 없지만 어쨌든 평가는 평가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이 평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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