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대동제 이모저모

 

사람들이 많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것은 꽤나 낭만적인 일이다. 이는 단지 고백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A씨는 이번 장산곶매 가요제에서 많은 학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무릎을 꿇고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위해 커다란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이다. 어떻게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냐는 질문에 그는 “원래 사귀고 있던 사이였는데 제대로 된 고백을 하지는 못했었다. 제대로 고백하고,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벤트를 하게 됐다”며 “여자친구와 사귀고 난 뒤 3일 후에 가요제 1차 예선이 있었다. 1학년 때부터 가요제는 꾸준히 나갔는데, 이번에 2차 예선을 통과해 무대에 서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A씨는 원래 이벤트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도 여자친구에게 이런 이벤트를 해주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아는 후배들을 동원해서 도움을 받고 전날 새벽 3시까지 연습했다. 총학생회에도 아는 후배가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며 “여자친구도 무대에서 내려와 좋아했다. 무척이나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떨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여자친구에게만 집중해서 잘 몰랐다”고 답했다. 주변 반응은 느끼하다, 괜찮다, 멋있다, 잘해봐라 정도. 그와 여자친구의 연애는 원래 몇몇 친구들만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 모두에게 공개되었다. “본선에서 떨어졌더라도 이벤트는 해줬겠지만 이렇게 크게는 못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이번 축제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인 것 같았다. 

 *본인 요청에 의해 익명 처리됐습니다.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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