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어주는 남자
최근 우리의 시에서 실어증적 징후가 광범위하게 드러나고 있다. 저마다 그러한 징후를 드러내게 된 까닭은 다르겠지만, 일단 최근 시의 한 경향이라 말해두자. 나희덕의 근작에서도 그러한 시편을 몇몇 찾을 수 있다. 물론 그러한 시편들이 나희덕의 시적 지향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어디에 두고 왔을까 / 두 귀”라는 나직한 그녀의 목소리가 더 충격적이다. 『정신적인 귀』를 통해 참된 감각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가운데, 새로운 ‘정신주의’를 모색하고 있는 듯하다. |
서울시립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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