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에 참여한 우리대학 학생 197명 중 33.6%가 교양영어 수업이 영어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40.6%가 심화된 교양이 부족한 것을 꼽았다. ‘수업이 고등학교 내신 같다’며 불만을 갖는 학생이 나오는 이유이다. 우리대학은 교양필수 영어 교과목으로 읽기 및 쓰기, 읽기 및 문법, 말하기, 듣기 등 총 4개의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말하기와 듣기는 Ⅰ,Ⅱ과목이 2학기에 걸쳐 개설돼 심화된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실력이 단기간에 늘지 않기 때문에 Ⅰ과목과 Ⅱ과목 사이에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교양영어 주임 임자연 교수는 “학생들의 실력을 고려해 II 교과목의 경우 I보다 한 단계 정도 심화된다”라고 말했다.


심화된 교양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많은 이유는 학생들의 요구가 커리큘럼의 목표보다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 ‘취업 시 필요한 영어공인시험 수준’까지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34.5%로 조사되었다. 우리대학에서 ‘졸업 시 필요한 영어공인시험 수준’까지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한 학생들이 42.6%였다.

심화된 교양 부족을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는 ‘취업영어’ 등의 교양선택 교과목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영어공인시험을 보기 위해 취업영어를 듣는 3학년 학생은 “1학년 때 수강했던 영어 말하기의 경우 대본을 외워서 시험을 보면 학점이 잘 나오는 편이라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취업영어의 경우 문제풀이 위주로 수업이 진행돼 시험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어실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18.3% 학생들 중 42.9%는 원어강의 수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현재 교양필수 영어 교과목 중 영어 말하기 수업만이 원어강의로 진행되고 있지만, 교양영어 수업에 한정하여 원어강의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조사됐다.

원어강의 확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으로는 교양영어 수업 전반에 대해 원어강의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어 말하기 수업만을 원어강의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35.5%, 원어강의가 전공과목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학생은 18.8% 순으로 나타났다. 전공수업을 원어강의로 듣는 권율희 (경영 08)씨는 “원어강의에 매우 만족하며 원어강의 확대에 대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력향상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 같다”라고 덧붙였다.

기타의견으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최근 오픽(Opic)이나 토익 스피킹 등 취업 시 말하기 실력을 요구하는 곳이 늘어났고, 교환학생이나 글로벌인턴십 등 우리대학 국제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실용적인 영어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수강인원이 많을수록 학생들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대화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견이다. 이에 임자연 교수는 “교양영어실에서도 좀 더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서 소수의 인원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수강인원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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