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는 26일부터 3일 동안 내년 우리대학 학생들을 이끌어갈 총학생회와 단과대학생회 선거가 진행된다.

이번 39대 총학생회 후보로는 정현화·김지혜 선거운동본부가 ‘사립대학화 반대, 교육여건 개선-열려라 공공시대’라는 슬로건으로 출마했고 ‘너와 나 다르지 않은 우리, 우리 문리대 동고동락’의 박성민·박정식 선본이 문리대 학생회 후보로, ‘유쾌한 삶으로서의 희망, 불어라 법정열풍’의 심상덕 선본이 법정대 학생회장 후보로 나섰다. 이들은 15일 동안 자신들의 공약과 정책들을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학생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학생회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동시에 내년 학생회 사업의 방향을 진단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떤 총학생회나 단과대학 학생회가 구성되느냐에 따라 내년에 학생 관련 사업의 방향성이 결정되며 공약과 정책이 실행될 것이다. 학생회 정책이나 사업은 학생들과 밀접하고 실질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검증은 필수적이며 투표를 통해 그 방향성을 결정해야 한다. 정책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열쇠는 학생들에게 놓여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안타깝게 돌아가고 있다. 선거를 앞둔 지금도 학생회 후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부족하고 심지어는 외면하기도 한다. 지난 수요일에 열린 총학생회 후보 정책공청회 자리에는 일반학생들의 참여가 전무했으며 후보들의 강의실 홍보는 적지 않은 학생들의 외면과 무관심으로 어렵게 진행되었다.

이런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부족으로 몇 년 동안 총학생회의 경우 투표참여율이 50%를 겨우 넘겼다. 결국 절반의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회가 출범되었고 이것이 학생회가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부터라도 우리는 대다수의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회를 출범시켜야 한다. 절처한 검증과 진단을 바탕으로 학생회 구성에 적극 나서야 하며 학생회가 학생들의 이익과 이해를 대변할 수 있도록 믿음과 신뢰를 주어야 한다. 학생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단계는 학생회에 대한 관심이며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학생회 구성이다.

특히 총학생회는 전체 학생들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그 건설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총학생회 후보가 정책으로 제시한 ‘사립대학화 반대, 등록금 인상 반대, 교육여건 개선’에 대해 공감을 했건 안 했건 간의 직접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총학생회 구성에 대한 생각을 밝혀야 한다.

현재 전국에서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 많은 대학들이 투표율 50%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홍익대와 우석대, 충남대는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연장투표에 들어가서야 힘겹게 당선자가 확정되었고 동국대, 밀양대 등은 연장투표에도 불구하고 투표율 미달로 건설되지 못했다. 우리대학이 이래서는 안 된다.

학내 민주주의의 작은 실천이자 의무인 학생회선거에 적극 참여하자. 학생회 구성에 힘을 보태고 나서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건전한 비판이 이루어진다면 학생회와 학생들간의 거리는 좁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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