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띠리리~ 띠리리리~ 서울시민대학 제3강의실, 교수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고 있는 수업 분위기를 무참히 깨는 ‘옹헤야’가락.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아랑곳없이 한 수강생이 약간 업드린채 전화를 받는다. 다시 잠잠해진 강의실. 그러나 그건 찰나일 뿐, 이번에는 어디서 지진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사방에서 휴대폰이 몸을 떨고 있다.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가 누구냐고 짜증을 낸다. 그런데 진원지를 추적해보니 바로 나의 가방 깊은 속에서 울려대는 것 아닌가?

강의실, 도서관, 휴게실, 화장실 가릴 것 없이 동서양의 멜로디가 어우러진 오케스트라 현장이다. 학교측에서도 뾰쪽한 해결책은 없고 단지 강의실내 휴대폰 사용금지 라는 벽보정도 붙이는 것이 전부, 그러나 이미 굳어진 휴대폰 문화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문화지체’현상을 지금의 휴대폰 문화가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잘못된 휴대폰 사용문화 때문에 오히려 이동전화 그 본연의 편리성이나 유용성이 빛을 잃어가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가 된다. 휴대폰은 우리의 삶을 활기있고 순발력 있게 해주는 촉매 역할을 한다. 편리한 생활의 도우미인 휴대전화가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마음을 메마르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기계라면 그만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는, 그야말로 함께 사는 사회의 일원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문상배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민대학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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