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정 교수에게 듣는 ‘역사 교과서 왜곡’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로 MBC의 ‘100분 토론’ 및 KBS의 ‘심야 토론’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각종 신문에 기고를 하는 등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정재정 교수의 지난 활동들이 세상에 알려졌다. 정재정 교수는 정부에서 구성한 각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일본 ‘요미우리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역사 교과서 왜곡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 15일자로 일본에서 출판된 『일본 역사 교과서에의 비판과 제언』이라는 책을 통하여 일본 새 역사 교과서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일본의 교과서 제도는 검정 제도이다. 1982년에 있었던 역사 교과서 파동으로 일본에는 근린 조항이 만들어졌다. 이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역사 교과서에는 한국 역사를 폄하하고 일본 역사의 위대함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음에도 검정을 받게 된 것은 큰 문제이다”라고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근린조항이란 “근린(이웃) 아시아 국가간에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데 있어 국제이해와 국제협조의 견지에서 필요한 배려”라고 요약되는 문부성 검정기준의 하나이다.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우리 정부가 교과서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였으나 일본측에서는 일본 제도와 법에 의해 검증 받은 것이니 간섭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재정 교수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비자주적이었으며 열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일본은 자주적이며 위대함을 강조하는 식의 교과서 서술 방식은 문제가 된다. 이밖에도 일본의 조선 침략이 합법적임을 강조하는 내용들까지 수많은 사실들이 근린 조항에 어긋나고 있음에도 검증 받은 것은 큰 문제다”라며 그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정재정 교수는 민간 차원의 운동으로 일본 내의 교과서 개선운동과 연대하여 한국인의 진의를 일본인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정부는 이번 역사 교과서 파동을 상호이해와 우호협력을 더욱 증진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 또한 잊지 않았다.
한일 관계 외에도 정재정 교수는 근대사 관련 저술 활동에 누구보다 왕성한 열의로 지금까지 70여 편의 논문과 10여 권의 책을 집필하였다. 그 중에서 한국 철도 연구에 공을 세운 『한국 철도 100년사』를 저술하여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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