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주)아썸의 대표 권오병(도시행정 75) 동문을 만나

21세기는 사람과 환경이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동의한다. 그렇지만 그 생각을 제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우리학교 동문인 권오병((주)아썸 대표이사 47)씨는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아썸’을 이끌고 있다. “후배가 찾아와서 인터뷰하자고 할 정도니 나도 성공한 건가 보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름다운 자연식물섬’의 첫글자 ‘아’와 끝글자 ‘섬’을 영문으로 표기해서 회사이름을 아썸(ASSUM)이라고 지었을 정도로 그의 회사가 생각하는 자연은 여느 회사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환경에 관한 제품을 개발하고 호소생태연구소를 두어 그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며 자연이 회복되는 데에 앞장서서 나서고 있다. 그의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생태공학에 근거를 둔 수질개선사업.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는 하천이나 호수에 식물 인공섬을 띄워서 부영양화의 원인인 질소(N)나 인(P)을 식물이 자라는데 이용하여 이 현상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 분야에 관하여 10년 째 사업을 계속해 오고 있는 그이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낮은 관심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이 분야가 고도의 지식산업 분야인 것은 분명해. 그러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힘들게 되거든.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많이 성숙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많이 구체화되지 않아서 다가가기 힘들어”라며 “자연보호에 앞장서는 사람들에게 막상 찾아가서 환경회복을 위해 인공섬을 띄우자고 하면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인 비용이 만만치 않거든”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가 대학교 때에 전공한 분야는 도시행정학이다. 지금은 물론 생태학에 관한 일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사람들을 잘 살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 도시행정학인데 그 잘사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졸업 후 지금까지 환경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다. “실은 내가 공부하는 것은 생태학이야.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거기에 관련된 학교가 없어. 내가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으면 생태학 박사 1호가 되는 거지”라고 이야기하며 생태학은 환경학과 생물학의 중간 정도라는 말도 덧붙였다.

대학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는 물음에 “개중에 대학이 내게 준 것이 무엇이냐며 대학에 대해서 회의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하지만 난 안 그래. 대학 시절에 나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얻었거든”이라며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 아마 난 그 때 그런 생각 안 했으면 지금쯤 이런 일 하고 있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20대의 눈빛과 정신을 보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대학에 들어오는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미래산업에 종사하면서 보람 느끼며 살았으면 해. 특히 생태학의 경우는 더 권해주고 싶어. 이쪽은 정말 보람 있고 할 일도 많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간이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거야”라고 말하며 이번 입시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는 말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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