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예술』 편집장 강성률(국어국문 91) 동문을 만나서

월간 『민족예술』을 아는지. 이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에서 발행하는 문화무크지이다. 진보적 민족예술인들의 모임인 민예총의 산하지인 만큼 그 진보적 성향을 함께 하며, 벌써 1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민족예술』의 편집장이 영화평론가이자 우리 대학의 동문인 강성률씨(국어국문 91)다.

인사동 거리와 낙원상가 사이 어디쯤. 걷는 듯 뛰어오던 강성률씨의 첫인상은, 오전의 햇살과 작은 분수대 때문인지, 조금 빛나 보였다!

“원래 『민족예술』의 영화비평란에 고정필진으로 글을 써오다가 편집장 자리를 맡게 됐어요. 당시엔 웹진 『Cinefocus』편집장을 하다가 그만 둔 상태였고, 마침 무얼 할까 생각하던 중이었죠. 이왕 만든다면, 모순덩어리 세상에 쓰레기 잡지 하나 더 보태진 말자, 괜찮은 잡지를 만들어 보자 했죠” 현재 그는 『민족예술』을 만들고 2개 대학에 영화관련 강의를 나가고 있으며, 영화평론도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제가 한국영화미학에 관심이 많은데 『민족예술』이 다루는 것이 한국적 미학과 관련돼 있어 다양하게 배울 수 있어요” 민중미학에 대한 탐구, 한국 정부의 문화정책 평가, 친일 청산 문제 등이 『민족예술』에서 중점을 두고 다루고 있는 문제들이다.

“저는 학교 다닐 때 매일 술만 마셨어요. 하지만 책은 늘 꾸준히 읽었죠. 학교 다닐 때 참 좋았어요. 캠퍼스가 아름답고 평안해 조용히 사색할 수 있었고, 인간미가 남아 있는 곳이죠. 학교 뒤엔 배봉산이 있고 교내에 나무와 꽃이 많아 계절의 흐름을 잘 알 수 있었어요” 그는 학교 구석구석을 기억해내며 어디가, 언제, 어떻게 정말 좋았었다고 한참을 얘기했다. 그러고 보니 요사이 색색으로 물든 나무들과 벌써 수북한 낙엽 사이를 바삐 지나쳐 다녔던 것도 같다.

“시를 쓰고 싶었지만, 비평이란 글쓰기도 탁월한 글 형식이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면서, 감성적인 면도 첨가가 되는. 술자리에서도 이야기 주제는 늘 비평이었어요.” 비평 정신의 기본을 공부했던 곳 또한 학교였다고. 요새 대학생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잊지 않았기에, 인터뷰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오는 먼 길 동안 생각할 화두를 잘 받아 왔다. 과연 대학에 들어와 무엇을 사고할 것이며, 동시에 어떤 낭만을 즐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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