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연구 동아리 제틴의 조태희(전자전기 컴퓨터공학부 98)씨를 만나
컴퓨터 3대와 각종 로봇 그리고 커다란 판(로봇이 다니는 판)이 있는 제틴(ZETIN) 동아리실에서 조태희(전자전기공학부 98)씨를 만났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매우 바쁜 모습이었다.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그에겐 필요 없는 듯 했다. 인터뷰를 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그는 바빴다. 대회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로봇 때문에 취직까지 하게 되었어요. 한국 단자 중앙연구소라는 곳인데, 로봇을 잘 다루는 사람을 중심으로 일할 사람을 찾았다고 하더군요”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하긴 이제 4학년, 취직시켜주겠다고 전화가 빗발친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그와 로봇의 인연은 “전자전기공학부를 하면서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관련된 것 하나 정도는 배워야 전자전기공학도”라는 선배의 권유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제틴(ZETIN)이라는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제틴은 우리대학에서 로봇을 연구, 제작 및 전국규모의 라인트레이서 로봇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동아리이다.
조태희씨는 이곳에서 처음 한 달간 로봇제작을 했다. 그리고 첫 대회. “한 달간 밤을 새고, 연구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로봇이 단 10분 동안 평가받는 순간이죠. 그 긴장감은 수능 못지 않죠”라고 말한다. 그의 첫 대회 성적은 순위 밖이었다.
“절망뿐이었죠. 어떻게 그렇게 다른 사람들은 빨리 달리는 로봇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 수 있을까. 왜 내 로봇은 이것밖에 안되나. 당시 제 로봇은 ‘열등 로봇’이었어요”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의 결과가 ‘전 일본 마이크로마우스대회 라인트레이서 부분 우승’. 국제 대회이자, 로봇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의 우승이었다.
‘만든 로봇이 자꾸 실패로 끝났을 때 어떻게 극복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참으로 ‘무식’하게 대답한다. “이쪽 용어로 삽질이라고 하죠. 이곳 저곳 될 때까지 파 보는 겁니다. 그리고 안 되면 다시 처음부터 파보는 거죠. 될 때까지”
앞으로 그는 장애인을 도와주는 AI(인공지능)로봇을 제작해 자동차에 AI를 부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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