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지난해 10%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0.7%까지 상승했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정부가 노인복지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는가 하면, 실버산업이라고 불리는 노인복지산업이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노인들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를 받고 고용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낙심하는가 하면 심지어 자살에 이르는 비극을 연출하기도 한다. 정부가 소리 높여 외치는 노인복지와 현실 노인문제의 양면성을 저소득층 노인들을 중심으로 살폈다. -편집자주 |
“저기… 담배랑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서울역에서 주변을 서성이던 한아무개(75)씨가 말을 걸어 왔다. 담배를 한 대 문 그는 서울역 바로 앞 계단의 한 쪽에 두었던 동전바구니를 들고 오더니 “죄송하지만 동전이 있으면 주실 수 있나요?”라며 조심스럽게 ‘앵벌이’를 한다. 옷은 이미 해질 대로 해져 사방에 구멍이 났고 며칠째 씻지 않은 듯 악취가 나는 그는 돈과 음식을 구걸하는 저소득층 노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