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인지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개인의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학생들은 좋은 인지도를 가진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비춰지는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등학생들은 우리대학을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어떻게 인식할까. 그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우리대학의 홍보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서울시립대신문사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 8개 구 8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총 54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우리대학 알게 돼
학생들은 서울 46개의 4년제 대학들 중 평균적으로 약 30개의 학교를 안다고 대답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전체 학생들 중 83.42%가 우리대학을 안다고 말해 우리대학을 인지하고 있는 학생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대학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경희대·중앙대 ·한국외대의 경우에는 인지도가 각각 96.3%, 94.47%, 76.95%였다.

고3 학생들은 94.85%가 우리대학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2학년 학생들의 경우 우리대학을 알고 있다고 말한 비율이 80.5%에 불과했다. 이는 학생들이 주로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대학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7.8%의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대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을 알게 된 이유로 ‘주변 사람의 출신 대학이다’, ‘신문/TV광고 등 대학의 홍보를 접했다’, ‘언론의 보도를 통해 접했다’라는 답변이 각각 16.54%, 16.02%, 14.99%의 비율을 보였다.

입시는 고등학생들이 다른 대학을 알게 된 주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대학을 알게 된 주된 이유를 3가지 골라서 그 순위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 입시를 준비하며 대학을 알게 됐다는 대답이 각각 40.59%, 27.62%로 1순위와 2순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언론의 보도를 통해 대학을 알게 되었다는 대답은 모든 순위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1, 2, 3순위에서 각각 24.74%, 21.57%, 17.98%를 차지했다. 세 번째로는 대학의 홍보를 손꼽았다. 1, 2 순위에서는 세 번째와 네 번째를, 3순위에서는 첫 번째를 차지했다.


‘우리대학 홍보 접한 적 없다’ 33.47%
이번 설문조사는 우리대학의 홍보가 미흡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응답자의 47.8%가 대학입시에 대비하면서 우리대학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대학의 홍보를 접하지 못했다고 말한 학생이 33.47%였다. 우리대학을 홍보하는 책자도 학교에 많이 배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곡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이재철 교사는 “다른 대학에 비해 서울시립대의 홍보물이 학교에 많이 오지 않는다. 올해에는 성적분포가 적힌 책자만이 왔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철 교사는 홍보물이 인상적이었던 대학으로 성균관대를 뽑았다. 성균관대의 경우 논술 100선과 같은, 입시생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한다.

각 학과에 대한 소개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대학 인터넷 홍보단인 UoSeoulite에서 활동 중인 배기정(행정 09)씨는 “홍보를 하면서 행정학과와 도시행정학과의 차이를 묻는 학생들과 도시행정학과와 도시사회학과 간 차이점을 묻는 학생들을 많이 접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홍보단인 이루미의 홍보도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루미 활동을 통해서 우리대학을 알게 됐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이에 이루미 회장 손도훈(조경 05)씨는 “캠퍼스 투어를 실시하고, 고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 및 모의논술고사를 치르는 등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다. 아마 행사를 할 때 이 행사의 주최가 이루미라는 것을 알리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인지도? 우리대학만의 색깔부터 찾아라
우리대학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대학이 스스로 내세우고 있는 도시과학 특성화 대학을 꼽은 비율은 1.72%였다. 도시과학 특성화 대학보다 우리대학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9.01%로 더 높았다. 인지도 관련 질문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우리대학 이미지로 등록금이 저렴한 대학(28.47%)과 서울시가 설립한 공립대학(32.62%)을 떠올렸다. 학생들이 우리대학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재철 교사는 “서울시립대만의 문화가 없기 때문인지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만 하는 대학으로 인식돼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서울시립대를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대학이 심으려는 이미지가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손도훈씨는 우리대학이 지향하고 있는 도시특성화대학이 우리대학의 일부만을 드러낼 뿐 우리대학의 전반적인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리대학의 대외적 위치는 어디일까
우리대학의 대외적인 수준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 (38.5%) 정도라고 생각했다.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의 수준과 비슷하다는 답이 17.45%, ‘건국대·동국대·홍익대·숙명여대’와 수준이 같을 것으로 생각하는 답이 15.24%로 그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답도 10.08%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손도훈씨는 “특정 학과를 빼고는 우리대학의 위치에 맞는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철 교사는 “서울시립대는 서강·성균·한양대나 그 다음 수준 정도의 대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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