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대학은 우리대학의 공간을 보다 쾌적하고 청결한 곳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클린캠퍼스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우리대학도 에너지 절감을 위해 21C관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LED광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다른 대학들은 체계적인 계획안을 통해 친환경적인 캠퍼스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캠퍼스를 만들어 나가는 데 지향점을 두고 있는 에코캠퍼스 캠페인은 지난 1990년 프랑스 탈르와르에서 300여 개 대학이 서명한 탈르와르 선언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이 선언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담고 있으며, 이 선언에 서명한 대학들은 지금까지 에코캠퍼스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에코캠퍼스, 환경에 대한 대학의 책임
에코캠퍼스 캠페인은 친환경적인 캠퍼스를 구축하려는 운동이다. 이러한 에코캠퍼스 캠페인의 취지는 2008년에 이뤄진 서울대학교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선언’ 중 일부에서 잘 드러난다. ‘21세기는 경제·사회·환경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 나아가 인류 전체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고등 교육기관이자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데 앞장서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에코캠퍼스는 이와같이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앞서 동참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에코캠퍼스 캠페인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우리사회에서 에너지 낭비가 심한 기관 중 하나가 바로 대학이기 때문이다.
매년 76개 대학에서 91만 3천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서울시가 매년 발표하는 환경개선부담금을 많이 내는 기관 순위 20위 안에 대학이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이르고 있다. 또한 에너지관리공단이 2006년에 작성한 ‘국내 190개 에너지 다소비기관’에 23개 대학이 포함돼 있다.

에코캠퍼스를 실천하는 대학들
대학이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에코캠퍼스 캠페인에 동참하는 대학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에코캠퍼스 캠페인을 통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교육행정서비스에 대한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인 ‘환경경영 ISO 14001’을 획득한 상태이다.

서울대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선언’을 통해 에코캠퍼스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대의 ‘아시아 에너지 환경 지속 가능 발전 연구소(AIEES)’에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선언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제 92개를 지정했다. 과제에는 서울대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의 측정 및 통계, 서울대 주변 도림천의 수질관리 시스템 구성, 관악산 보전을 위한 노력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에는 이러한 실천과제들을 이행하기 위해 교수진으로 구성된 실무 추진 위원회와 시설과 직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마련됐다. 올해 서울대는 이러한 실무 추진 위원회와 태스크포스를 바탕으로 92개 과제 중 10개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Sustain-able SNU 학생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상지대 역시 에코캠퍼스 캠페인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대학으로 꼽을 수 있다. 상지대는 이산화탄소의 배출 양을 줄이기 위해 로컬푸드 운동을 실시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학생식당에서 사용되는 식재료는 모두 주변 농촌에서 유기농으로 기른 것들이다. 주변에서 식재료를 구하는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음식물을 운반할 때 드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최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지열에너지를 이용해 강의실의 냉·난방기를 가동하고,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했다. 그 결과 기존 전기사용량의 70%를 절약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으며, 연간 3억여 원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나타났다.

경희대는 캠퍼스발전마스터플랜에 에코캠퍼스 요소를 포함시켰다. 학내 건물을 지을 때 가능한 숲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캠퍼스발전마스터플랜에는 나무가 많지 않은 운동장 주변을 개발키로 계획돼 있다. 또한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운동장 주변에 새로 들어설 건물 외벽에 로이 복층유리와 단열바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태양광을 이용해 자가발전을 할 예정이며, 지열을 활용하는 쿨튜브시스템을 통해 냉난방을 하게 된다.

우리 대학의 에코캠퍼스 캠페인 적극적 동참을 위해
정희정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에코캠퍼스 캠페인을 실행하기 위해선 교수, 교직원, 학생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며 “에코캠퍼스 캠페인은 단순히 시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내 구성원의 노력으로 학교 전반을 친환경적으로 바꿔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희정씨는 에코캠퍼스 캠페인에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예로 상명대를 들었다. 상명대는 학생들의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서 환경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전기 절약 캠페인을 실시한 후, 캠페인을 통해 절약된 전기료를 학생들에게 환경장학금으로 주는 방식이다.

정희정씨는 “교육커리큘럼에도 환경과 관련한 내용을 담아 학생들의 의식개선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상지대의 경우 학생들이 환경관련 교육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대의 에코캠퍼스를 위한 실천 과제에도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개설이 포함돼 있다.

에코캠퍼스 캠페인에 참여하는 대학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대학들이 환경에 대해 책임짐으로써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에 참여하려는 행동이다. 정희정씨는 “에코캠퍼스 캠페인은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의 지도자들을 양성함으로써 미래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에코캠퍼스 캠페인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대학도 ‘클린’을 넘어 ‘에코’를 생각하려는 대학들의 물결에 동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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