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이야기

파란 조명이 비치고 있다. 주위를 둘러싼 99명은 이미 탈락한 상태. 그리고 최후의 도전자 한 명만이 남아있다.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라는 사회자의 말에 “많이 떨리는데 이렇게 끝까지 남아서 좋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고요한 적막이 흐르던 중 사회자가 말한다. “정답입니다!” 갑자기 환호성이 터진다. 그렇다. 최후의 1인으로서 TV 퀴즈프로그램 1대 100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그 주인공은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박성근(사회복지 07)씨다.

군대에서 후임들과 1대 100을 즐겨봤다는 박성근씨는 “내가 저기 나가면 1등 할 수 있을 텐데”라는 말을 무심코 내뱉었다. 이에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라는 후임들의 회의적인 반응에 자극을 받아 ‘내가 꼭 출연하리라’ 다짐을 했다고 한다. 제대 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도전해 보자’라는 당창 포부로 1대 100에 참가하게 됐다. 결국 프로그램에 나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처음부터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4월 경 처음 예선에 참가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4개월 뒤 다시 예선을 치러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우승자라고 해서 갑자기 많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프로그램 준비를 하며 문제를 풀어보니 제가 아는 것들이 많이 나왔어요”라며 “그래서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출제되는 문제의 유형이나 정답이 도출되는 과정 등을 나름대로 연구했죠”라고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가장 힘들었고 난해한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일본의 원자력 NWP기술을 원조하고 있는 사람을 물어보는 질문에 빌게이츠, 스티븐 잡스, 세르게이 브링. 이렇게 세 가지 보기가 나왔어요. 듣도 보도 못한 문제여서 당황했지만 빌게이츠가 평소 자선사업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빌게이츠를 답으로 선택했는데 맞았어요. 프로그램 분석을 잘 한 것 같아요”라며 당시 고비를 넘긴 상황을 설명했다.

TV 퀴즈 프로그램 우승자인 그는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그는 “방송쪽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의 추천으로 KBS 아침마당에 출연 한 이후 방송쪽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직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제가 하고 싶은 공모전이나 대회 등을 준비하면서 목표를 위해 다가 설 생각입니다” 시류에 치여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대학생이 많은 요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부단히 노력하는 박성근씨의 행보를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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