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사람들이 그렸던 최초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바위그림(암각화)을 통하여 동아시아 문화를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구성은 <알타이 지역의 바위그림>, <울산 대곡리 반구대 및 천전리 바위그림>, <한국의 바위그림> 등 3가지 주제로 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사람들이 그렸던 최초의 그림인 선사시대 바위그림에 대한 이해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의 원류를 느끼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울산 대곡리 반구대 바위그림을 보존하는데 지혜를 모으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제1주제 <알타이 지역의 바위그림> : 북방아시아 지역의 바위그림은 알타이 산맥을 중심으로 동서로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알타이 지역은 신석기시대 이후 카라수크 문화와 타가르 문화가 관류한 스키타이 문화의 영향권역으로 선사시대 바위그림의 보고이다. 그림의 내용은 사냥과 목축을 하던 시기에 행해진 선사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특유의 형식으로 형상화한 것들이다. 알타이 지역의 바위그림은 북방아시아 지역의 독특한 특징과 함께 한국의 바위그림과의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 제2주제 <울산 대곡리 반구대 및 천전리 바위그림> : 울산 대곡리 반구대 바위그림(국보 제285호)은 태화강 상류의 대곡천변에 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바위그림 유적이다. 거대한 암벽 하단 바위면(4×8m)에 왼쪽 면에는 바다짐승을, 오른쪽 면에는 뭍짐승을 주로 묘사하였고, 사람ㆍ고래ㆍ물개ㆍ거북이ㆍ호랑이ㆍ표범ㆍ사슴ㆍ멧돼지 등 동물들과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모습, 사냥하는 모습 등이 가득 새겨져 있다. 울산 천전리 바위그림(국보 제147호)은 울산 대곡리 반구대 유적으로부터 약 2킬로미터 상류지점인 대곡천(태화강 지류) 계곡의 암벽에 있다. 높이 2.7m, 너비 10m의 거대한 바위 벽에 그림이 가득 채워져 있다. 바위면의 윗면에는 쪼아판 사람, 사슴 등 동물들과 갈아판 기하문이, 아랫면에는 긁어 판 세선각(細線刻)의 기마행렬도, 항해도, 용, 사람 등의 그림과 고대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 제3주제 <한국의 바위그림> : 한국에서는 1970년대 초 울산 천전리ㆍ대곡리(반구대), 고령 양전동 등에서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을 찾아내면서 고고학적 조사연구가 진행되었다. 이후 여러 곳에서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을 확인하였다. 현재까지 조사 보고된 유적은 안동 수곡리, 포항 인비리ㆍ칠포리, 영주 가흥동, 함안 도항리, 남원 봉황대, 여수 오림동, 고령 안화리, 영천 보성리, 경주 석장동, 울산 방기리 등으로 주로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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