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사회_ 방가방가

외국인 노동자들은 엄연히 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로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그들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특히 우리보다 경제력이 낮은 나라의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살아간다. 그들이 없으면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 공장들이 문을 닫을 만큼, 현재 한국사회에서 그들의 비중은 무시 못 할 정도가 됐다. 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방가방가>에서는 한국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방태식은 남들과 다른 특징이 있다. 바로 동남아에서 온 듯한 이국적인 외모를 가졌다는 것이다. 좁은 취업문 때문에 허덕이던 방태식. 그는 그의 외모를 십분 발휘해 부탄에서 온 외국인 ‘방가’로 위장하고 의자공장에 취직한다.

방가는 그곳에서 베트남, 스리랑카 등에서 온 5명의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를 만난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기위해 한국이라는 낯선 타지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사람들의 편견과 고단한 일 때문에 점차 행복과는 멀어져 간다. 그들이 한국사람 보다 더 많이 일하고 훨씬 더 적은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시 됐다. 또 한국 사람들은 이곳의 물정을 모르는 자신들에게 사기나 치려는 음흉한 마음만 갖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몸과 마음에 상처만 받고 지쳐만 갔다.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은 결코 우리의 현실과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그 모습은 과거 우리가 겪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현재 우리도 지난 시절 우리가 거쳐 왔던 일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들 중 일부는 그들을 단지 한국에서 힘들게 일하는 불쌍한 존재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이런 생각이 올바른 것일까?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약 55만 명에 이른다. 그 중 단순기능 인력으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은 약 50만 명이다. 이 50만 이라는 숫자는 그들이 이미 우리 사회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 됐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우리의 친구로 받아들지 못하고 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방가와 다섯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노래를 통해 가까워진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신의 고향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방가가 있다. 하나가 된 그들이 부른 노래에 방가가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는 순간이 오리라는 희망이 아닐까. 그 노래가 영화 속이 아닌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불러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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