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캠퍼스 마스터플랜 2020’ 설계안이 완성됐다. 이는 우리대학이 오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캠퍼스 내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우리대학만의 아름다운 자연, 유서깊은 역사와 전통이 공존하는 캠퍼스를 구축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현성(행정학과 교수) 기획부처장은 “‘캠퍼스 마스터플랜 2020’은 2018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는 우리대학이 더 큰 꿈을 품고 더 큰 개혁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양식당 가격인상, 응답자 62% 불만 토로

지난 학기 3000원~5000원이었던 양식당 가격이 이번학기에 4000원~5500원으로 올랐다. 학생회관 1층 식당도 이번 학기 들어 2000원짜리 메뉴는 사라지고, 2500원짜리 메뉴만 줄곧 나오고 있다. 자연과학관 식당은 가격이 오르진 않았지만, 최근 육류 메뉴가 줄어든 까닭에 학생들에게 ‘사찰음식’이라는 웃지못할 별명도 얻었다. 이것들의 배경은 지난해 배추사태, 올해 구제역 대유행 등으로 인해 물가가 대폭 인상된 데 있다. 실제로 육류는 최근 2년 새 Kg당 30%에서 45%까지 인상됐다. 학생과 김은숙 복지팀장은 “우리대학에 식자재를 납품하던 업체에서 특히 육류가격이 폭등했다. 양식당 메뉴에 모두 육류가 들어가다 보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나 양식당 가격인상에 약 62%의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한 번 올라간 양식당 가격의 인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정연 영양사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려 했으나, 까르보나라 등 학생들의 원하는 메뉴가 사라지면서 가격 인상에 더욱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선호메뉴를 되살리거나 새로운 메뉴의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별 학생 만족도

“제 값어치의 식사가 나왔으면…”

가격인상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학생들은 학생식당의 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설문을 통해 알아본 결과, 음식의 질에 대한 문제제기가 다수였다. ‘메뉴를 다양하게 해 달라’는 의견이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슷하게 ‘음식을 맛있게 해 달라’는 의견이 31명, ‘반찬을 개선해 달라’는 의견이 10명이었다.

학생들은 값에 비해 질이 떨어졌다는 의견이다. 가격이 인상된 메뉴에 대해서도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인상된 식재료 값도 문제지만, 학교의 지원을 거의 못받는 복지회가 학생들에게 제 값어치의 식사를 온전히 제공하기는 힘들다. 식재료비를 제외하고 인건비, 가스비 등도 학생들의 식대에서 지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500원짜리 메뉴에서 1500원~2000원이 1인당 식재료비로, 1100원이 기타 비용으로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식대 수입보다 많은 지출로 복지회는 적자 운영을 해오고 있으며, 2009년에는 1억 7000만원 가량의 적자가 났다.(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공개된 복지회 2009년도 운영결산) 복지회는 학생식당에서 적자가 나면 자판기반, 편의점반 등 다른 반에서 난 수익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 의견 수합 위해 행동하는 학생자치기구

학생자치기구도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학생복지위원회 류한우(행정 04) 위원은 “학생과 복지회의 소통이 안 돼 서로의 인식이 다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식당의 운영 사항을 공개하고, 복지회에 학생들의 수합된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학생복지위원회는 학생식당의 식단을 평가할 학생식당 모니터링 요원을 모집했으며, 앞으로 선호메뉴 조사 등을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좀 더 식단에 반영하도록 힘쓸 예정이다.

총학생회에서도 학생들의 의견 수합에 집중하고 있다. 47대 총학생회 김환희(환공 10) 복지팀장은 “중간고사 이후에 학생식당에 대한 의견을 듣고 수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학기 학생식당 확장·개선될 예정

한편, 다음 학기부터 학생식당 메뉴는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관 1층 주방이 이번 여름방학 때 리모델링 계획에 있기 때문이다. 기존 A코너, B코너, 분식코너로 운영되던 배식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배식라인으로 변경됨으로써, 직화코너, 일품코너, 스낵코너, 분식코너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민경숙 영양사는 “학생회관 주방 시설이 20년이 넘었다. 천정, 바닥 등의 보수공사와 함께 배식코너가 늘어나면 학생들의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이번 학기에 근본적으로 양질의 식사가 제공되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음 학기에는 학생식당도 증설된다. 현재 국제학사로 이동한 고시반의 생활관 지하 1층 자리에 학생식당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식당은 우리대학 복지회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위탁업체가 운영하게 될 계획이다. 하지만 위탁업체의 운영으로 기존 학생식당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확장되는 식당으로 인해 현재 학생회관 1층 식당으로 몰린 이용자가 분산될지는 의문이다.

양질의 식단, 가격 인상이 정답일까

양질의 식단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가격을 인상을 하고서라도 질을 높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은숙 복지팀장은 “현재 적자폭이 크지만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복지회 전반을 보고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식당에서 적자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가가 계속 변동되는 상황이라 리모델링이 끝나고 9월이 되면 학생 대표들과 얘기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질을 높이기 위해선 인상만이 정답일까. 복지회가 학교 예산에서 일정액을 지원받는다면, 가격인상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류한우 학생복지위원은 “학교에서 지원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 금액이 기성회계에서 책정될 경우 등록금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타 대학의 사례도 본보기가 된다. 한국외대의 경우 대학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정액의 복지기금을 마련했다. 복지기금과 기금의 이자는 학생식당 운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세종대는 대학 내 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해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설립한 공립대학인 우리대학은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공간과 자본금, 인력을 타 법인에 무상으로 양도할 수 없도록 명시된 지방재정법 때문에 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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