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 신입생 정치·사회의식 설문조사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과 한겨레 신문사가 공동으로 전국대학 신입생 정치·사회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38개 대학 1천70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우리대학 신입생 35명이 응답 내용의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 학내에서 자체 설문한 학생은 총 105명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정치의식과 가치관을 알아보고 이를 전국대학 신입생들의 평균과 비교해보자. 편집자주
전국 대학신입생 진보적 성향 강해
2003년 신입생들의 정치의식은 2002년 1월 동계올림픽 오노 사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11월 대선 등을 거치며 다소 진보적인 색채를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보다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에 80%(매우 동의 30.6%, 동의하는 편 50.3%)의 학생들이 동의한다고 답했고 노동자·서민을 대변하는 진보정당의 필요성에는 무려 92.6%의 학생들의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라크 침공에 대해 매우 반대한다는 학생은 전체의 54.1%나 됐고 반대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학생도 33.6%에 달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6.2%가 중동을 미국의 지배구도로 재편하려는 의도라고 응답했고 석유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고 응답한 학생도 40.0%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국제 평화유지를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주장은 7.3%에 불과했다.

통일반대 38.5%,주한미군 철수 62.6%
안보통일분야에 대한 전국 신입생들의 주된 의견은 남북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종속적 대미관계의 개선으로 모아졌다. 특히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학생들은 67.8%로 존속시켜야 한다는 29.4%의 학생보다 두 배 이상 많아 눈길을 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북한을 지원해야 한다는 학생은 67.8%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철수에 관해서도 62.6%가 빠른 시일 내에 철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한다는 학생은 35.7%였다. 소파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소파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과 필요한 편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57.0%, 29.4%로 ‘필요하지 않다’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7.1%, 3.8%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6대4 정도로 갈렸다. 꼭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58.5%)과 적대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이대로도 좋다는(38.5%) 의견은 다른 사안에 비해 상당히 적은 차이를 보였다.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는 43.0%의 학생들이 북미간 직접대화로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력을 통한 핵개발 저지 의견은 8.1%에 불과했다.




우리대학 신입생 정치·사회의식 설문조사
촛불시위 참여 전국 24.2%, 우리대학 13.3%


우리대학 신입생 105명의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응답내용은 몇몇 사안에 대해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우선 미군 여중생 살인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모금·촛불시위에 참가한 적이 있느냐는 설문에 서명 운동에 51.7%, 모금운동에 17.5%, 촛불시위에는 24.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일반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다. 우리대학 신입생들은 서명운동 39.3%, 모금운동 15.0%, 촛불시위 13.3%로, 서명운동과 촛불시위에서 참여율이 10%정도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서도 과반수의 학생들이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철수에 찬성한 학생은 전체의 47.5%였고 반대한 학생은 53.5%였다. 주 5일제 근무에 대해서도 ‘즉각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전국 신입생들은 77.2%가 찬성하고 있었지만 우리대학 신입생들은 이보다 13.5%나 적은 63.7%만이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통일에 찬성한다는 주장은 55.5%로 전국 평균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통일이 이루어져야만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전국 신입생과 우리대학 신입생은 외교적 독립과 국제지위향상(30.2%)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민족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라고 응답한 학생이 전국 신입생 중 26.7%인데 반해 우리대학에서는 15%에 그쳤다. 대신 경제적인 효과라고 답한 학생이 전국 평균은 22.4%, 우리대학 32.5%였다.
기타 사회의식 조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보다 내 임금이 더 많아야 한다’(전국 평균 25.4%, 우리대학 30.3%), ‘일류대학 출신은 좋은 대접받아야’(전국 평균 24.5%, 우리대학 36.0%) 등의 설문에 전국대학 신입생들보다 다소 높은 응답을 보였다.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국 평균 33.4%, 우리대학 58.1%였고 지위나 경제적 사정에 개의치 않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겠다는 신입생은 전국 평균 49.3%, 우리대학 41.8%였다.
우리대학 신입생들은 성에 대해서는 다른 신입생들보다 다소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동성애도 사랑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전국 평균 48.9%의 학생이 동의했지만 우리대학에서는 60.2%의 학생들의 동의한다고 답했다. 사랑한다면 혼전성관계도 무방하다는 답변은 전국평균 57.9%인데 반해 우리대학 신입생들은 69.9%의 응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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