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이야기


▲ (왼쪽부터) YB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한 박나현(사회복지 11)씨와 유진희(환경조각 07)씨

‘탁발나발’을 외치는 학생들이 있다. ‘탁구의 발전은 나의 발전’이라는 뜻을 가진 이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은 바로 탁구부 동아리 ‘SCUTTA’ 회장 유진희(환경조각 07)씨와 박나현(사회복지 11)씨이다. 탁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제28회 전국 대학 동호인 탁구대회에서 YB 여자 복식, 신입생 여자부, 여자 개인 단식 세 개 종목의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 20여 개 대학의 4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에서 어떻게 세 종목이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유진희 씨는 “나현이 같은 탄탄한 실력을 가진 신입생이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우승할 수 있었죠”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박나현 씨는 고등학교 때 학교 탁구 대표 선수로 활동했다고 한다. 박나현 씨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팀워크가 잘 맞았던 게 중요한 우승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두 사람을 포함한 동아리 여자 부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서 유진희 씨는 “다른 대학 동아리에 비해 여자 부원이 많아서 그런 거 같아요. 특히 우리는 훈련 참여도도 높고 분위기도 무척 좋아요”라고 말했다. 박나현 씨는 “남자 선수들도 잘했는데 8강에서 떨어졌어요”라며 아쉬워했다.

동아리방에 가득한 각종 트로피들은 이들의 뿌듯함과 기쁨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남모를 고충이 있다고 한다. 우리대학 동아리로서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학 이름을 빛내는 격인데 정작 대학에서의 지원은 미미하다는 것. 유진희 씨는 “문화관광부 주최 대회 때 생활체육학과와 함께 각각의 종목에서 우승했는데도 저희 동아리만 지원을 못 받아 서러웠어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나마 작년까지 있었던 대회 출전비도 올해부터는 지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탁구장은 이용률이 높지만 시설이 너무 낙후돼 있어요. 우리 동아리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전교생이 사용하는 것이니 개선됐으면 좋겠어요”라며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제 유진희 씨는 졸업을 앞두고 전시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새내기 박나현 씨는 앞으로 펼쳐질 희망찬 대학생활을 꿈꾸고 있다. ‘탁구의 발전은 나의 발전’이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그들이 탁구와 함께 즐거운 발전을 거듭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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