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뜨거운 5월이었다. 많은 대학들이 축제를 통해 구성원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장이 되었던 것 같다. 우리학교의 경우 가수 ‘싸이’의 열정적인 공연도 좋았지만, 학과 그리고 동아리 중심의 주점이나 부스활동 등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라서 더욱 보람되고 뜻깊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요즘 대학의 5월 풍경과는 달리, 불과 몇 십 년 전의 5월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1980년 광주의 5월은 피로 물들었다. 계엄군의 총알세례에 민주화를 요구하던 힘 없는 민중들은 쓰러졌다. 이때 흘린 ‘광주의 피’는 현재 우리나라 민주화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고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이 사실을 잊고 지내는 것 같다. 얼마 전 한 기사를 읽었다. 내용인 즉, 서울 어느 대학 축제에서는 5.18에 관한 전시물이 한 점도 붙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대학 축제 물결 속에서 5.18 정신은 잊혀진 듯 했다. 우리는 이 점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 다시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5.18의 정신과 희생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대학은 축제 가운데에서도 5.18 정신을 잊지 않고 있었다. 학생회관 앞에 전시된 5.18 관련 자료들과 5.18 기념 행진, 광주 답사 등의 프로그램이 축제 기간 중에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참 반가웠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역사를 통해 올바른 것과 잘못된 것을 구분하고 현재에 올바르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올바른 역사 의식을 함양하고 훗날 사회에 진출했을 때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줄 수 있기를 간절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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