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권리찾기 - 등록금 동결과 법인화 반대

2011학년도 등록금은 3년 연속으로 동결됐다. 지난 1월 대학본부에서는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운영 규제안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를 학생회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문제를 제기해 학교 측 등록금심의위원 5명, 학생 측 등록금심의위원 5명으로 등심위 5:5 동수구성(교수4명, 학생4명, 총장추천전문가 1인, 총학생회추천동문 1인)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등심위 구성인원 중 ‘총학생회가 추천하는 재학생 학부모 1명’에서 ‘총학생회가 추천하는 전문가 1명’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해 이에 따라 변경됐다.


▲ 법인화 반대 시대 행진 중

한편 총학생회는 법인화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3월 29일 학생총회에서 ‘서울시립대 법인화 반대! 국공립대 법인화 반대!’ 안건을 상정했다. 총회 참가자 966명 중 756명이 이에 대해 찬성해 ‘법인화 반대’가 학우들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결정됐다. 이후 5월에는 국공립대 법인화를 반대하는 ‘국공립대 법인화 반대! 10대 요구 실현을 위한 시대행진’을 열었다. 이 날 행사에는 우리대학 학생 300여 명 가량이 참가해 법인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또한 학교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타 국공립대 학생들과 연합해 전국 국공립대 총학생회장단을 구성했고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도 열었다.

교직원과의 소통 개선은 부족, 학우들과 소통 노력

총학생회는 ‘교직원들이 불친절하다’는 학생들의 견해를 수용해 실제 학생들과 교직원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 임기동안 이를 해소할 만한 구체적인 방안은 만들지 못했다.

반면 서울시립대 어플이나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로 ‘찾아가는 학생회’를 만들려 했다. 기존의 서울시립대 어플을 활성화하려 했지만 이를 전담해 운영할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대신 온·오프라인에서 일상적 민원을 받고 복지를 증진시키는 방안을 강구했다.

민원처리국을 신설해 학생들의 일상적인 민원을 해결했고 우리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인 ‘서울시립대광장’에서 학우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또한 각 단과대, 학과 회장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민원처리국을 담당했던 양소진(중문 08) 부총학생회장은 “민원처리국 일을 하며 학우들의 답답함을 해소해 드린 것 같아 보람차다”고 말했다.



인지도 향상과 취업관련프로그램 공약 이행은 미비

인지도 향상과 취업관련프로그램 공약 이행도는 저조했다. ‘동고동락’ 선본은 선거 당시 다소 저평가 돼있는 우리대학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배치표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를 위한 노력은 미비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민 총학생회장은 “2학기엔 입시 기관에 문의해 배치표를 상향 조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및 동대문구와 연계한 봉사활동이나 지역 축제 활동도 없었다. 앞으로의 뚜렷한 계획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축제, 故 황승원 학우 등의 자료를 언론에 보냈고 이와 관련된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대강당에 MBC 수요예술무대를 유치한 바 있다. 취업관련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의견 수렴 및 반영, 취업 멘토링 강연, 성공신화 강연 등의 공약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김종민 총학생회장은 2학기에 예정돼 있는 지식축제 기간을 이용해 취업 공약 관련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양한 행사와 복지사업, 학생자치모임 지원

두 달마다 특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총학생회는 총 5개의 프로그램 중 4가지를 계획대로 진행했다. 1박 2일 연탄 겨울봉사를 시작으로 새내기 새로배움터, 서울 시티 투어와 다이나믹 축제로 한학기를 마무리 지었다.

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이려는 계획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애초의 계획대로 50%까지 달성하진 못했지만 지난해의 납부율 15%와 비교해 두배 가량 상승한 30%까지 끌어 올렸다. 총학생회는 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등록금납부고지서에 학생회비 고지서를 첨부했고 학기 초에 홍보를 진행했다. 또한 학생회비 납부자에 대해서는 농촌봉사활동 참가비를 줄여주는 혜택을 줬다. 학생회비 사용내역은 3~4월에 영수증을 게시했고 5월부터 8월까지 사용내역은 9월에 모아 게시할 계획이다.


▲ 축제 초대가수 싸이의 공연 중

올해에는 처음으로 참여 예산제를 실시했다. 참여 예산제란 거둬진 학생회비 중 20%를 학생 자치 모임에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지원금은 최대 20만원이었고 금액은 학생회비 납부율 및 활동 내역에 따라 책정했다. 영문과 연극 동아리, 배드민턴부 등이 지원을 받았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9개월

“사건 사고가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종민 총학생회장은 지난 9개월을 이렇게 회상했다. 민들레 식당 식중독, 졸업앨범 문제, 이마트에서 아르바이트 하다 사고를 당한 故 황승원 학우 사건 등 갑자기 발생한 문제가 많았다. 학기 초 민들레 식당에서 밥을 먹은 학생들이 단체로 식중독에 걸려 통증을 호소하고 입원하는 사건이 있었다. 총학생회는 결과적으로 40여 명의 치료비와 위자료를 받아냈고 문제가 된 식당뿐만 아니라 주변 식당들의 위생도 점검했다. 김종민 총학생회장은 “구청에서 자료를 제출한 식당의 위생 결과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며 “이에 자체적으로 주변 식당에 위촉장을 전달해 자생적으로 위생에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졸업앨범 사건은 허술한 겉표지 디자인, 앨범 내 사진 오류, 배송 사고 등의 문제로부터 비롯됐다. 처음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 총학생회는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와 구별된 자치기구이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우들이 가만히 있는 총학생회를 지적하자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됐다. 김종민 총학생회장은 “처음엔 자치기구 문제에 끼어들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의 반응을 보고 생각을 다시하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총학생회는 결국 졸업앨범 구매자 331명 중 희망자에 한해 졸업앨범을 회수키로 결정했고 재제작에 들어갔다.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던 중 졸준위와 업체 사이의 리베이트 260만원도 확인됐다. 결국 김종민 총학생회장은 졸준위와 업체 대표를 고발했고 최근 임의로 앨범 재제작을 중단한 업체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故 황승원 학우 추모제 중

세부적인 공약 이행 예정

‘동고동락’이라는 이름은 학생들과 등록금의 고통을 나누기도 하고 즐거운 행사도 함께 하려는 의미에서 정했다고 한다. 김종민 총학생회장은 “당선 후 이름처럼 법인화,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도 하고 학생들과 새터, 축제 등의 즐거운 행사를 함께 하기도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소진 부총학생회장은 “많은 일을 처리하면서 여러가지를 배웠다. 2학기 때는 이를 바탕으로 기동력 있게 일을 처리해 나가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향후 2학기에는 진행해오던 복지제도를 계속 이어나가고 좀 더 세부적인 공약을 이행할 예정이다. 또한 참여 예산제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실제 학생들이 목말라 하는 것들에 대해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학기 때도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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