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다이어리

지난 3월 졸업앨범의 겉표지 디자인, 앨범 내 사진 오류, 배송 사고 등의 문제로 한동안 학교가 시끄러웠다. 총학생회는 졸업앨범대책위를 구성해 담당 업체인 ‘크림 스튜디오’와 졸업앨범 전량회수, 앨범 가격 원가 공개, 원가의 산정 기준표 제시 등을 합의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가 300만 원 가량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 확인됨에 따라 총학생회장은 졸준위와 업체를 고소했다. 이후 크림 스튜디오는 졸업앨범 재작업 중단을 통보했다.

기자가 지난 4월, 졸업앨범 문제로 업체에 연락했을 때만 해도 업체 대표는 “하자가 있는 부분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졸업앨범 재제작과 리베이트에 대한 고소는 별개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 고발 후 재작업을 중단한 업체의 태도는 분명 잘못됐다.

하지만 업체의 태도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작년 졸준위 위원장의 태도이다. 졸준위는 업체와는 엄연히 다른 학생 자치기구이다. 학생을 대표해서 일해야 할 곳에서 앨범 제작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용서받기 어렵다.

졸준위 위원장은 부위원장의 일처리가 느리다며 졸업앨범 관련자 명단을 가져가 며칠 간 일하는 시늉을 했다. 별안간 위원장은 이 정도 했으면 ‘고소를 취하해 줘야 하지 않냐’며 협상을 시도했다. 뒤이어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재제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작년 졸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앨범 재제작과 리베이트에 대한 고소를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 리베이트에 대한 벌은 달게 받고 나아가 학생들의 소중한 추억을 훼손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시라도 빨리 앨범 제작이 재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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