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지난 8월 공석이 된 서울시장직도 포함돼 있다. 여·야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선거에 우리대학 구성원들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은 우리대학의 운영을 책임지는 운영위원회의 위원장도 겸임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대신문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나경원 의원과 범야권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와 우리대학에 관한 생각을 물어봤다.- 편집자주

나경원 후보 답변


1)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어린이, 장애인,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여성으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두터운 벽을 느껴왔다. 이러한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에 기준을 두고 모든 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앙정부보다 서울과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은 사회적 약자와 대다수 시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사회적 약자가 편하면 일반시민들의 삶도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
대규모 개발과 건설이 아닌 이제는 사회적 약자를 기준으로 하는 시민들의 삶과 생활을 돌보는 시정이 필요한 때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의 설치나 저상버스가 도입되면 장애인과 노인만 편리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편리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 서울시정도 약자의 시각에서 시민들의 삶을 돌보는 시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러한 시정을 펼치고 싶은 마음에서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

2)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과 정책은 무엇인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복지를 누리고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도시, 그것이 곧 생활특별시다. 지금 서울시는 같은 서울시민이더라도 사는 곳에 따라서 서로 다른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강남, 중구와 같이 재정형편이 좋은 구와 그렇지 않은 구는 출산장려금이 3000만원에서 20만원까지 무려 150배나 격차가 난다. 영유아 예방접종비, 장수수당 등 여러 가지 복지혜택이 구별로 다르다.
또한 시민생활에 편익을 제공하는 도서관, 공원, 보육시설, 복지시설 등도 사는 곳에 따라 그 시설에 대한 편차가 많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집 가까이에서 삶에 꼭 필요한 편익시설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생활복지도시, 생활특별시의 개념이고 서울시장 후보로서 꼭 실천하고 싶은 공약이다.

3) 서울시장 후보로서 서울시 유일의 공립대학인 ‘서울시립대학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울시립대학교는 도시과학 분야의 특성화대학으로 교수와 동문들의 활약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다. 특히, 서울시립대가 서울시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과학 분야를 특성화해 이룬 성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학생 수는 적지만 행정기관, 공사, 기업 내에서 시립대 출신의 위상은 대단히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사회저변에는 소수정예의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4) ‘서울시립대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서울시립대학교의 슬로건처럼 서울의 대학에서 세계의 대학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도시와 국가 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글로벌시대이다. 무엇보다 시립대인은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외국대학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서울시립대가 가지고 있는 도시행정, 도시계획, 환경 등 도시문제에 해결방안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동남아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국가와의 연계성도 강화해 세계 속의 대학으로 우뚝서야 한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서울시민을 위한 시립대의 역할을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학습의 역할뿐만 아니라 확대되어가는 시민복지의 수준을 높이는 데 시립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의 자원에서 세계 속의 자원으로, 그리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미래를 열어가는 대학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5) 공립대학으로서 ‘서울시립대학교’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공립대학 모두 국민과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민과 시민의 세금이 좀 더 알뜰하게 쓰일 수 있도록 대학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산지출과 학사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뿐만 아니라 대학 내의 학문연구에 대한 질적 수준이 다른 어떤 대학보다도 더 높이 요구되어야 한다. 특히 교직원은 학사운영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여 다른 대학보다도 더 좋은 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여야 한다. 학생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와 장학제도를 활용하여 더 큰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목표를 정해 나아갈 때 우리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6) ‘서울시립대학교’의 등록금 수준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서울시립대의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이 200만원수준이고, 예술대학이 300만원수준으로 알고 있다. 일반 사립대에 비해서는 저렴한 수준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생각한다. 시립대의 전체예산은 1,409억으로 등록금이 차치하는 비율은 502억원(36%)이며, 이중 장학금으로 128억이 지출되고 있다. 일률적인 반값등록금보다는 장학금비율을 높이고 저소득 학생에 대한 등록금지원을 늘려 등록금의 부담도 줄이고 면학분위기를 살려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7) ‘서울시립대학교’의 학생들과 교직원 및 교수 등 학교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이 있는가.

서울시립대학교에 대한 투자는 서울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립대학교가 최고의 지식과 감성, 창의성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선두에 서고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박원순 후보 답변

1)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생태와 녹색이 숨 쉬는 도시, 사람의 냄새가 풍겨오는 거리, 문화와 예술이 삶 속에 녹아있는 생활공간, 역사의 향기와 삶의 기억들이 살아나는 고향 같은 서울을 꿈꾸어 왔다. 이 땅에서 누구나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전셋값 앞에, 등록금 앞에 좌절하는 것이 현실이다. 좌절 정도가 아니라 소중한 목숨까지 앗아가고 있지 않은가. 대학생이 아니라 아르바이트생으로, 내일은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청년들 앞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서울에서 사람이 사라졌다. 나는 다양한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서울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니 혼자만의 꿈이 아니더라. 꿈은 혼자서 꾸면 몽상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되는 법이다. 서울은 꿈이 필요하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서울을 서울시민들과 함께 꿈을 꾸고, 함께 실현하고 싶어 출마하게 되었다.

2)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과 정책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문제인 집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무상급식과 대학생 등록금 이자지원 조례 제정과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추진 등을 통해 함께 잘사는 서울을 만들겠다.
파탄 상태의 서울시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대표적 예산 낭비 사업인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할 것이다. 또한 시 예산이 투여되는 사업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무차별적으로 추진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로서 독립적인 투자평가 기관인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를 설치하겠다.

3) 서울시장 후보로서 서울시 유일의 공립대학인 ‘서울시립대학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난 5월, 신문기사를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사업’에서 전국 국공립대학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보았다.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여느 대학들과는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속이 꽉 찬 대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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