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허니버터 고구마를 우리대학 정문 앞에서도 먹을 수 있다면? 얼마 전부터 정문 앞 골목에서 허니버터 고구마를 저렴한 가격에 파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박재혁(법 04)씨. 그의 비법에 의해 노릇노릇 익혀진 허니버터 고구마는 일회용 그릇에 담겨 숟가락과 함께 제공된다.

허니버터 고구마는 우리대학 커뮤니티 서울시립대광장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이미 인향제 때 학생회관 앞에서 허니버터 고구마 시식행사를 진행했었던 그는 학생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고구마를 팔게 됐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 교직원들도 자주 찾아오고 시작한 지 2주밖에 안됐지만 벌써 단골도 생겼다는 그의 말에서 허니버터 고구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는 사람이 많아 창피할지도 모르는 고구마 사업을 학교 앞에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주변사람들이 우리대학 앞에서 고구마 장사를 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했어요. 또한 북촌의 한 관계자는 자기 마을에 와서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도 했었지요. 그렇지만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을 구입하기 어려운 요즘,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제공하고 싶었어요”라는 그의 말에서 우리대학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허니버터 고구마 사업은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그는 2004년부터 서울시립대광장과 그가 운영하는 고구마 카페에서 고구마를 포함한 농산물 직거래 사업을 해오고 있다. 주로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님이 재배하는 고구마를 유통 가격을 뺀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처음에는 단지 등록금을 벌기위해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이 일에서 자신의 적성을 발견했고, 오랜 고민 끝에 공무원 공부를 포기하고 이 길을 택하게 됐다.

현재 그는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허니버터 고구마와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팔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더불어 그는 “농산물 판매를 원하는 농촌 출신 학우나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학우들의 커뮤니티 장이 생기면 좋을 것이다”며 그의 카페에서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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