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입시거부선언은 몇 달 전 일어났던 반값등록금투쟁처럼 큰 규모의 운동이 아니다. 대학입시거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운동이 소규모로 진행되는 탓에 많은 이들이 ‘너희가 무엇을 바꾸겠느냐’, ‘괜히 수험생들 선동하지 말라’고 비난한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이다. 수능을 치르는 고3 수험생들 또한 그다지 관심 없다는 반응이다. 수능이 열흘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그들의 반응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학입시거부선언을 단순히 소수자의 의견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청년들 모두 학벌사회와 경쟁교육사회를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인식하고 있을 뿐 나서서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거부자들은 용기 있는 자들이다.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들의 선언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은 행동일 것이다. 우리에게 대학이란 어떤 곳인가, 우리는 대학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등 다양한 의문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다.
서울시립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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