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의 변
물론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떤 기사를 써야 할지, 어떤 신문을 만들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신문사가 좋은 신문사인지, 너무나 어려운 질문들 속에서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깊은 숲 속에서 헤매다보면 같은 자리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처럼, 고민들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몇 개의 불빛이 저를 이끌어주었습니다. 바로 선·후배와 동기, 그리고 독자들이었습니다. 선배들의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따끔한 조언은 진정으로 신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후배들의 명랑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며 지친 마음을 달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의 한마디, 신문에 대한 피드백이 저와 신문에 존재 의미를 부여해줬습니다.
올해 신문사를 발전시킨 것보다 제가 얻어가는 것이 더 많기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편집국장으로서 얻은 경험과 즐거움은 제 삶을 더 풍부하게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신문사 국장의 자리에서는 내려오지만, 더 나아질 신문사를 위해 돕겠습니다. 한 해 동안 신문을 구독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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