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의 변_박종혁 제53대 편집국장

업무국장이었던 작년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신문사 선배들이 모두 퇴임한 상황에서 저는 업무국장의 자리를 맡게 됐었습니다. 하지만 기자로서의 실력도, 선배로서의 경험도 부족한 저였기에 많이 허둥댔습니다. 맡은 업무를 처리하기에 급급했고 기사 쓰기도 게을리 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업무국장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탓일 것입니다.

편집국장이 되는 올해, 저는 달라지고 싶었습니다. 편집국장에 대한 제대로 된 고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두 가지 질문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바로 ‘나는 어떤 국장이 될 것인가?’와 ‘나는 어떤 신문사를 만들 것인가?’입니다. 그 두 가지 질문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일 게 분명합니다.

저는 연처럼 변화의 바람을 잘 타는 국장이 되겠습니다. 바야흐로 변화의 해입니다. 대한민국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듯, 대학언론 또한 뉴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변화의 문턱 앞에 서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화를 주저한다면 도태될 것이고, 변화를 창조한다면 앞서갈 것입니다. 하지만 변화에 휩쓸린다면 대학언론의 위상은 꺾일 것이고, 방향을 잃어 갈피를 잡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신문사가 변화의 바람을 어떻게 하면 잘 탈 수 있을지를 고민하겠습니다.

또 소통의 장으로 충분히 기능하는 신문사를 만들겠습니다. 작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우리대학 신문이 소통의 장으로서 충분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대학 신문을 잘 모르는 독자도 더러 있었고, 일방적으로 독자들에게 신문의 의견을 전달한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좀 더 소통의 장이 되기 위한 노력이 신문사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작년처럼 또 허둥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수하더라도, 방황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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