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교수 ③ 김하원 자연과학대학장

Q. 교수님께서는 주로 어떤 책을 즐겨 보시나요?
A. 직업의 특성상 연구분야에 관련된 책을 주로 읽습니다. 책을 다양하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책을 읽을 여유가 적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 인생을 돌아보니 너무 전공분야에만 매달려 독서를 다양하게 하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됩니다.
제가 처음 독서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은 대학에서 친구가 《문학과 사상》이라는 월간지를 읽는 모습을 본 이후였습니다. 그 책에는 다양한 장·단편 소설이 수록돼 있었는데 한 권을 읽고 난 후 헌 책방에서 지난 호를 모두 구입해 읽을 정도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또한 자기계발서를 많이 봤습니다. 건강, 인생에 관한 지침이 되며 사람과의 관계도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독서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독서는 인생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첫 번째로 간접경험을 가능하게 해 우리가 살면서 겪지 못할 다양한 경험들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죠. 새로운 경험들을 접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다음으로 책을 읽다보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열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자의 생각과 말이 나의 상황과 입장에 맞는지 비교하며 여러 가지 갈래의 생각을 하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능력을 키우게 되죠.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흑백논리를 많이 접하는 요즘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대학생들에게 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A. 책은 대학생들에게 가장 훌륭한 ‘과외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특정한 과목에 대해 정리를 해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는 사람이 과외 선생님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이 적은데, 그 역할을 책이 해줄 수 있습니다. 책에는 기본부터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돼있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 관해서든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독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한국사나 세계사를 기본적으로 많이 읽고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가 점점 가까워지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한 사람은 해외여행을 갔을 때 남들과는 다른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예부터 우리나라와 많은 교류를 해왔으며 현재 무역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백두산이나 이어도 문제와 같은 갈등을 해결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는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삼국지’를 추천합니다. 중국에서는 자기 전에 삼국지를 읽을 정도로 가까이 하는 책이라고 합니다. 삼국지를 읽으면 처음 중국인을 만나도 이야기할 소재가 생기고 그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