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인터뷰사람
“동물보호, 할 수 있는 선에서 시작해보세요”동물은 표현만 못할 뿐 인간과 같이 생각하는 존재
감성에 치우치지 않는 이성적인 동물보호 필요해
오새롬 기자  |  dhdh6957@uos.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4.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박소연씨

Q.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저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이하 동사실)의 대표 박소연입니다. 동물보호운동에 직접 뛰어든 지는 13년째이고, 이 단체에서 일한 지는 11년째예요.

Q.동물보호운동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사실을 설립하셨어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일할 당시에는 감정에 치우쳐 동물보호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 위주의 동물보호를 했고, 전체 동물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했어요. 실천적으로 현장에 뛰어들어가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죠. 전국적인 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그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좀 더 합리적으로 동물보호운동을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에 저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동사실을 설립했죠.

Q.동물보호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A.기억이 나지 않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매우 좋아했어요. 잠이 많은 저를 깨우기 위해 부모님은 항상 ‘텔레비전에 동물 나온다’고 말하셨어요. 그 말을 들으면 잠이 확 깼죠. 그 정도로 동물들을 매우 좋아했어요. 동화책을 보면 동물들이 의인화돼서 나오잖아요. 아기돼지 삼형제, 미운오리새끼 등등. 어렸을 때부터 동물은 모습만 다를 뿐이지 사람과 똑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죠. 똑같이 욕망도 갖고 있고, 똑같이 감정도 표현할 수 있는 존재라고. 그러던 어느날 정육점에 걸려 있는 돼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부모님께 저기 걸려져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저게 네가 먹는 고기야”라고 대답해주셨어요. 그때 깨달았죠. 그동안 내가 동화책에 나왔던 내 친구들을 죽여서 먹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그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았어요. 8살이었죠. 그리고 어른이 되면 동물을 도와줘야겠다고 다짐했어요.

   
 
Q.동물보호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A.사실 9년 동안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었어요. <넌센스>, <난타>,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많은 작품에 참여했었어요. 하지만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도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갖고 있었죠. 이때까지만 해도 ‘빨리 돈을 벌어서 후원해야지’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명동을 지나가다 개고기 식용금지 서명 운동을 하는 걸 보게 됐어요. 서명을 하고 그에 대한 홍보물을 받아 읽어 보다 동물보호를 하는 사람들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바로 전화를 해서 동물보호활동을 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이것저것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는데 제가 지금까지 동물보호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걸 깨달았어요. 우리나라에는 동물보호단체가 거의 없고, 존재해도 있으나마나한 단체들이었어요. 일하는 사람도 거의 손에 꼽는 몇 사람 밖에 없더라구요. 제가 후원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죠. 그 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사설 보호시설에 자원봉사를 다니면서 이 일에 발을 들여 놓게 됐죠.

Q.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보호활동은 무엇인가요?
A.구제역 생매장 현장에서 직접 영상을 찍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동사실이 예전부터 조류독감 생매장 현장을 다니면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정부가 점점 더 철통 방어를 했었어요. 그때도 원래 못 들어가는 상황이었지만 작업복을 훔쳐 입고 무작정 돼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산을 타고 넘어갔죠. 산을 타고 가다보니 돼지 생매장 현장이 나왔어요. 마치 잔인한 3D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너무 잔인해서 눈으로 보고 있어도 그것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학교 교실만한 크기의 땅 속에 돼지 1,000마리를 묻는 상황이었죠. 밑에 묻힌 돼지는 이미 압사했고, 위에 있는 돼지는 괴로움에 비명을 지르는데 너무 충격이었어요. 찍다가 통곡을 했어요. 하지만 계속 울고만 있을 수 없어 다시 일어나 계속해서 찍었어요. 영상을 찍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울음이 멈추지 않았어요. 하지만 내가 울고 슬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을 하자고 맘을 다 잡았어요. 한 달 반 이상 이 문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람들에 알릴까 고민을 했어요. 결국 다른 단체들 및 종교단체들과 같이 기자회견을 진행했어요. 많은 방송국과 신문사 기자들이 참석했어요. 기자회견을 시작하고 십분 뒤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과 기자회견 상황이 퍼져나가는데 그 속도가 어마어마했어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거의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죠. CNN에까지 영상이 나가서 우리나라의 농림부장관이 CNN과 직접 인터뷰를 하기도 했죠. 최근에 했던 동물보호활동 중 성과도 가장 컸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그걸 알게 됐어요. 돼지 생매장 동영상을 통해 채식을 하겠다는 사람들, 채식을 완벽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고기를 줄여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그때 ‘내가 했던 활동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또 농장동물의 실태를 알리는데 기여를 했다는 뿌듯함이 들었어요. 아주 보람된 일이었죠.

Q. 대표님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우리 사회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A.우리 사회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동물보호교육이 필요해요. 동물보호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동물학대문제는 동물학대를 넘어서서 우리 사회의 폭력성으로도 확장될 수 있는 문제예요. 지금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요. 저는 이것이 작은 생명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생명존중교육이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 인성교육은 사람보다 더 약한 존재를 보호하고 배려심을 길러주는 교육이에요. 생명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폭력성은 줄어들기 힘들 거예요. 국내·외 유명한 연쇄살인범들이 유년시절 동물을 학대했다는 보고서가 있을 정도죠. 결국 동물보호는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사회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서도 생명존중교육은 꼭 병행돼야 해요.

Q.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동물보호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동물보호는 굉장히 많아요. 사실 직접 나서서 동물을 구조하겠다는 것은 어려워요. 대신 동물보호소에 가서 동물들을 돌봐주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어요. 이런 직접적인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 없는 동물보호도 있으니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인터넷으로 동물보호에 대해 서명하는 것은 1분만 투자를 해도 할 수 있죠. 또 내가 가진 동물보호에 대한 생각을 친구들에게 알려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홍보하는 것도 동물보호활동이 될 수 있어요. 채식을 한다거나 고기 섭취를 줄여나가는 것도 동물보호의 방법 중 하나예요. 그 외에 재정적인 후원을 통해 기금 마련에 동참을 하는 방법도 있어요. 아니면 동물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을 입양하거나, 입양까지는 못하더라도 임시로 보호해주면서 그 동물을 입양해갈 수 있게 예쁘고 깨끗한 동물로 만들어 주는 것도 동물보호의 활동 중 하나죠.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시작하는 것이에요.

정리 오새롬 기자 dhdh6957@uos.ac.kr

<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오새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점점 희미해지는 ‘청량리 588’의 불빛
2
아청법, 다운로드만 받아도 처벌?
3
“서울시립대에 꼭 가고 싶어요”
4
인물동정
5
우리가 몰랐던 길거리 환전소
사진기사 
총학생회 주관 몰래카메라 불시 순찰

총학생회 주관 몰래카메라 불시 순찰

제53대 총학생회 ‘톡톡’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우리대학 건...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30-743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 163 미디어관 3층 대학신문사  |  전화 : 02-6490-2494  |  FAX : 02-6490-2492
Copyright © 2013 서울시립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