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부 학생들 자발적 자체설문조사·서명운동 등 적극 노력해

 

2013년 2월부터 법학부 졸업생의 최저이수학점이 현행 140학점에서 130학점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는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의 개원과 함께 점차 축소되는 법학부 전공 과목들로 인해 법학부 학생들의 학점 취득이 어려워져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개강을 앞두고 전공 시간표를 확인하던 오광진(법학 07)씨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학기만 해도 ‘물권법 1’, ‘물권법 2’로 나눠져 있던 과목들이 올해부터는 ‘물권법’ 하나로 통합돼 있었던 것이다. 그는 “여러 개로 나눠져 있던 과목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전공수업 선택의 폭이 많이 줄었다. 그리고 한 과목에 많은 양을 배우다보니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재수강이 복잡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자 법학부 학생들은 현행 졸업이수학점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일형(법학 07)씨는 “전공과목 선택의 폭이 줄어든 만큼 이수해야 할 학점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법학부 학생들은 졸업이수학점을 축소하기 위해 지난 2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휴학생 포함 300여 명의 전체 법학부 학생들 중 153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151명이 졸업이수학점 축소에 찬성했다. 더불어 실시한 서명운동에는 총 147명이 참여했다.

법학부 학생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법학부 학부장에게 졸업이수학점 축소를 건의했고, 이는 지난 4월 교수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법학부 학부장 문상덕 교수는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공 과목을 축소할 계획이 있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점 취득 여건이 변화했다. 졸업이수학점 조정을 학생들 대다수가 원했고 부작용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병국 기자 whitesky2s@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