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5일간 진행된 슈퍼스타 K-UOS, 그 열기는 뜨거웠다. 이번 행사를 통해 노래, 랩, 댄스 등 우리대학 학우들의 다양한 끼를 엿볼 수 있었다. 75개의 참가팀 중 단연 돋보였던 사람은 바로 1등을 거머쥔 정상규(철학 11)씨다. 그저 사람들 앞에서 노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정상규 씨는 “뮤지컬 배우가 꿈이에요.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거든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우리대학에 진학한 이유도 서울 소재 대학에 가야 음악하는 것을 허락하시겠다는 부모님의 말씀 때문이었다. 1학년은 휴학신청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그는 음악공부를 하며 학교를 다녀야 했다. 음악공부에만 몰두했기에 그는 학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1년 전 우리대학 가요제에 출전했지만 감기로 인해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올해 다시 가요제에 출전했다. 그는 “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이번 대회에도 지원하게 됐어요. 작년에 포기한 학업을 다시 시작하느라 연습 시간도 부족했지만 꿈을 놓을 순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곡보다는 평소에 자주 듣기 때문에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노래를 택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수상 이유에 대해서 그는 “순수하게 노래 그 자체를 즐겨서인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사실 그는 결선 이틀 전 상금의 액수를 알게 되고나서 노래에 대한 열망보다 1등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로 인해 무대에 대한 강박관념이 커졌고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다. 그 후 그는 상금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며, 실제로 무대에 올라갔을 때도 상금에 연연하지 않고 무대를 맘껏 즐기고 내려왔다.

  그저 무대를 즐겼다는 정상규 씨는 “1등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 당일 수상자 발표 시간에 이름이 여러 번 호명되고 나서야 관객석에서 일어섰다. 그는 “청중이 없는 무대는 존재할 수 없어요.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다시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자리가 온다면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상규 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긍정’이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그가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그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뿐이며 일의 결과는 하늘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무감에 점령당해 자신을 압박하면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어요. 결과를 걱정하기 보다는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제게 주어진 일을 즐기는 것이 저의 모토죠”라며 “우리대학 학우들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으면 해요”라고 당부했다. 비록 지금은 그가 학업 때문에 뮤지컬 배우라는 꿈에 매진할 수는 없지만, 희망차게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모습에서 그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글·사진_ 박지혜 수습기자 bc02013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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