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5시경 미래관 여학생 샤워실에 우리대학 남학생 2명이 출입하면서 샤워실 안에 있던 A양이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A양은 우연히 만난 해당 남학생 B로부터 전혀 반성이 없는 발언을 엿듣게 됐고 이에 격분한 A양은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광장에 해당 사건에 대한 글을 올렸다. A양의 글은 광장에서 많은 논란이 됐고 가해자 남학생들에 대한 진상 파악과 처벌을 주장하는 댓글 또한 수십 개가 달렸다.

 이른바 ‘미래관 샤워실 사건’으로 불리게 된 이번 사건은 결국 A양과 가해자 남학생들이 교내 기구의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합의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가해자 남학생들은 A양의 요청에 따라 자신들의 성명이 명시된 사과문을 작성해 각 건물 게시판과 광장에 게시를 했고, 군 제대 후 교내 양성평등 사회활동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비록 남학생 B의 발언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결론을 얻지 못한 채 합의가 이뤄졌지만, 가해자 학생들의 게시한 사과문은 충분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사건을 단순히 한 순간의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 정도로만 여겨서는 곤란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성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 대부분이 여대생들이다. 범죄는 한 순간에 이뤄진다. 언제 어디서 우리대학 여학생들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건은 앞으로 발생할 지도 모를 사건에 대한 경각심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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