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전교'라 불리는 청량제2고가차도
 “이번 정류장은 떡전교 앞입니다” 청량리에서 버스를 타고 학교로 오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만한 안내방송이다. 떡전교라는 이름이 특이하기에 한번쯤은 ‘떡전이라는 이름이 무슨 뜻일까?’라고 궁금증을 가질만하다. 과연 이 지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떡전교 사거리에는 짧은 고가차도가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떡전교가 바로 이것이다. 원래 이곳에는 떡전고가차도(떡전교)와 현재 남아있는 고가차도가 같이 있었는데, 떡전고가차도는 주변 상권과 교통문제로 2004년에 철거됐다. 현재 남아있는 다리의 명칭은 ‘청량제2고가차도’이다. 이 교량의 폭은 24m, 길이는 21m 가량 된다.
 그렇다면 떡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청량제2고가차도 바로 옆에는 새로운 다리의 준공을 기념하는 비를 찾아볼 수 있다. ‘떡전다리 준공기념비’의 내용을 통해 떡전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 때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등지에서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은 흥인지문을 앞두고 떡전교 부근에서 잠시 쉬어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곳 주변에 숲과 샘물이 흐르는 곳이 있어 청량한 기운을 느끼며 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에 위치한 청량사와 더불어 ‘청량리’라는 지명 이름이 만들어진 유래이기도 하다. 
▲ 떡전교의 유래가 담긴 준공기념비

 먼 지방에서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은 청량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하룻밤 묵어가기도 했는데, 긴 여행을 하고 왔기에 배고픔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여행객을 대상으로 떡을 파는 가게들이 하나둘씩 생겼다. 떡집들이 모여들며 자리를 잡자 사람들은 이곳을 떡전거리 혹은 떡점거리, 한자로는 병점리(餠店里)라 부르게 됐다. 이런 지명이름은 우리나라의 곳곳에도 있는데 경기도 화성시 병점리를 한 예로 들 수 있다.
 떡전교와 우리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전농동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조선시대에는 왕이 직접 농경 방법의 시범을 보이기 위해 노비나 주변 농민들을 동원해 경작하는 땅이 있었다. 이러한 땅을 적전(籍田)이라 불렀는데 서울의 동쪽과 서쪽에 적전이 위치했다. 이 중 동적전이 지금의 전농동 근처에 있었는데 이곳을 경작한 사람들이 제사에 사용될 곡식을 관리하는 관청인 전농시(典農寺)의 노비였다. 이 관청의 이름에서 전농동이라는 현재 지명이 비롯된 것이다. 김태현 기자 ge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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