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의 시작과 함께 곧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자신을 알리는 문구와 이미지를 통해 홍보에 힘쓰고 있다. 우리대학도 참신하고 눈에 띄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 광고를 만들어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중이다. 우리대학의 신입생모집 광고들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이번 호에서는 최근 5년간의 우리대학의 신입생모집 광고들을 분석하고, 재학생 299명과 고등학생 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어떤 광고를 선호하는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재학생과 고등학생의 선호 갈려
재학생은 이미지, 고등학생은 문구와 아이디어 중심의 광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광고는 2010학년도 정시모집 광고(33. 44%)가 뽑혔다. 그 이유로는 ‘이미지가 인상적이어서(4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편, 고등학생들은 2013학년도 수시모집 광고(55.88%)가 가장 좋다고 답했다. 그 광고를 선택한 이유로 ‘문구가 인상적이어서’와 ‘아이디어가 참신해서’가 각각 36.94%를 차지했다.
가장 안 좋은 광고로는 재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2011학년도 수능특집 광고(35.34%)를 뽑았다. 그 이유는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30. 23%)’가 가장 높았다. 그 두 번째 이유로는 ‘우리대학의 특징을 잘 드러내지 못해서(21.70%)’이었다. 광고 모델이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인물도 아니고,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적절하지 못한 문구라는 지적이다.

 

신입생모집 광고에서 가장 부각시켜야 하는 요소를 물은 질문에는 우리대학 재학생 55.18%와 고등학생 67.65%가 ‘학교비전’이라고 답했다. 학교비전은 교육목표, 인재상 등을 말한다. 반면 비전보다 대학 경쟁력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풍문여고 이태권 입시담당 교사는 “대학 교육목표나 인재상은 추상적인 경우가 많아 광고효과가 덜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많은 광고를 접하는 수험생, 학부모, 교사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그 대학만의 메리트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서울시립대도 서울시와의 관계를 구체화하고, 반값 등록금에 주안점을 두고 광고를 만들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다”고 조언했다.
 

교육이념에 따라 변화한 대학광고
최근 신입생모집 광고 동향을 살펴보면, 2011년 이 건 총장이 취임하면서 광고에서 강조하는 내용도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대학의 경쟁력과 평가지표 등을 주로 강조했다면, 2012학년도 신입생모집부터는 대학의 본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9학년도 신입생모집 광고의 주제는 90주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출발과 도전’이었다. 2010학년도는 서울시와 우리대학의 관계를 조명하며 ‘서울이 키우는 대학’이라는 문구를 부각시켰다. 당시는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예산 규모가 커지고,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따라 시설도 대폭 확충되던 시기였다. 2010학년도, 2011학년도 신입생모집 광고에도 우리대학이 세련되게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려는 노력이 보인다. 하지만 2011년 이 건 총장이 취임하면서 2012학년도부터는 신입생모집 광고가 ‘사람을 키운다’는 교육적 목표로 초점이 맞춰졌다. 2013학년도 신입생모집 광고에서도 대학의 본질이 흐려져 가는 현실을 비판하며 우리대학의 인재상을 알려주고 있다.

 

 


올해 광고는 일관성 있게 제작
올해 홍보대외협력팀은 2013학년도 신입생모집 광고에서 우리대학만의 일관적인 광고스타일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대학은 작년까지 한 해의 광고가 모두 일관성이 없었다. 수시모집 광고와 정시모집 광고가 각각 다른 주제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신입생모집 광고의 전체적인 주제를 하나로 잡고, 그 안에서 문구를 다양하게 바꾸기로 한 것이다. 박희영 홍보팀장은 “일관성 있는 광고스타일을 갖고 한 해 동안 홍보를 한다면, 광고를 보고 바로 ‘서울시립대’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학년도 신입생모집 광고들의 전체 주제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자세를 갖춘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 주제로 ‘대학은 나오는 곳이 아닙니다.’, ‘대학은 떠밀려가는 곳이 아닙니다.’, ‘대학은 들어가고 보는 곳이 아닙니다.’, ‘대학은 우수수한 학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로 광고들을 만들었다.
이번 2013년 신입생모집 광고 이미지들은 우리대학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자 한 의도가 강하게 담겨있다. 박희영 팀장은 “우리대학이 조용하고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번 광고를 통해 창의적이고 활발하다는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대학은 대표 인물이나 상징물이 없고, 대학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우리대학은 각종 지표와 장점을 이용한 광고와 대학비전을 전달하는 광고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박희영 팀장은 “지표를 나열한 광고나 교육비전을 담은 광고는 모든 대학들이 서로 비슷하다. 신입생모집 광고는 한 눈에 우리대학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며 올해 신입생모집 광고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신입생모집 광고의 트렌드
올해는 런던 올림픽을 맞이해 단국대, 덕성여대 등은 본교에 재학 중인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또한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등은 매년 대표 건물과 상징물을 광고 이미지로 사용하며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각 대학만의 브랜드 가치가 있는 경우는 굳이 파격적인 시도보다 본래의 이미지에 집중하는 편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학의 기존 이미지를 벗어난 광고를 통해 그 대학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동국대는 인문학에 강세를 보여 왔던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이공계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LAB실에서 실험하는 공학도의 모습을 2013학년도 광고에 담았다.

장누리 기자  |  hellonoory@uos.ac.kr
사진_ 홍보대외협력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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