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국적으로 성범죄가 판을 치고 있다. 10살도 채 안된 아이들, 청소년, 임산부 등이 무차별적인 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어두운 길이나 한적한 외진 곳에 그치지 않고 평온한 보금자리여야 할 가정집에 까지 성범죄자들이 뛰어 들고 있다. 그들이 저지른 범행은 그 어떤 범죄보다도 잔혹하고 인격말살적인 행위들이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성범죄자들을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주저하게 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성범죄에 관한 한 나라가 없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부는 하루빨리 성범죄 근절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왜 이렇게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가. 거기에는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선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성에 대한 유혹이 도처에 있어서,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성윤리가 내면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그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년, 미성년을 불문하고 PC방에서는 돈만주면 적나라한 음란사이트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서핑의 관문으로 활용하고 있는 포털사이트에만 봐도 낯 뜨거운 장면들이 깜빡거리며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말하자면 사회가 돈을 버는 데 혈안이 되어 성을 이용하고 있고 거기에 우리들의 청소년과 절제력 없는 성인들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그들의 피폐된 인성은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 물론 인간이 창조한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보고 싶은 것을 보면서 자신의 개성을 꽃피울 권리가 우리에게는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나마 주어진 소중한 자유마저도 스스로 내던져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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