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광호 기자
지난 학기 서울시립대신문사는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진행하고 있던 학교 주변 식당 위생조사를 기사로 쓰기 위해 취재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위생조사는 총학이 우리에게 예고한 날짜보다 미뤄졌고 결국 기사를 담당했던 기자는 급히 주제를 바꿔 다른 기사를 쓰게 됐다. 그리고 2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다시 한 번 총학 측에 위생조사 결과에 대해 자료를 요청했다. 다행히 이미 조사는 마무리됐고 곧 자료를 정리해 보내주겠다는 답을 받았다. 하지만 당초 9월 첫째 주까지 마치기로 했던 자료 정리는 사랑의 책 바자회 준비로 다시 한 번 미뤄졌다. 그리고 지난 10일 우리는 다시 총학에 연락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농체전 준비로 위생조사 결과를 정리하지 못했다는 답만 돌아왔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총학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몇 가지 의문이 생겼다. 먼저 사안의 시의성과 관련된 의문이다. 위생조사 결과는 식중독이 다른 계절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름에 가장 의미가 있다. 하지만 총학은 5월부터 조사를 시작했음에도 새로운 학기가 시작해서야 조사를 마쳤고 그마저도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계절이 변했다고 해서 위생조사의 중요성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의적인 측면에서 정보의 유용성은 상당히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사안에 대한 계획성도 부족했다. 위생조사는 매년 시행되는 정기적인 사업이 아닌 만큼 기존의 행사와 겹치지 않게 일정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총학은 대동제, 책 바자회, 전농체전 등 정기적인 행사들을 소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위생조사를 마무리 짓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립대광장이나 총학 홈페이지 어디에도 위생조사의 일정에 대한 정보는 없다.

총학을 뽑은 학생으로서 그리고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할 기자로서 나는 총학이 좀 더 꼼꼼하게 일을 처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취지로 시작한 위생조사 결과가 어서 정리돼 많은 학생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문광호 기자 rhkdgh9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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