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총학생회의 주도로 ‘학교생활만족도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재학생 8,725명 중 64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대학생활 만족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이 만족하는 분야는 오직 ‘교육비’뿐이었다. 교육비 중 등록금에 대한 만족도는 거의 만점에 가까웠다. 하지만 교육비를 제외한 7개 분야에서 학생들은 ‘불만족’ 했다. 특히 문화 및 행사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0.1174점으로 가장 낮았다. 대학이 학업을 배우는 이상의 공간이 되고 있지 못함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리한 결과는 2년 전 우리대학이 경향신문 ‘2010 대학지속가능지수’ 조사에서 학생만족생활지표 전국 3위를 받았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2년 만에 학생들의 대학생활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은 학교가 더 이상 학생들의 문제를 방관해서는 안 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8가지 학생 요구안을 마련했다. 학생 요구안에는 학생 공간 문제, 졸업인증제 제도, WISE 프로그램, 게시물 부착 제도 등 학생들이 평소에 불만을 느꼈던 문제들에 대한 개선안이 담겨있다. 총학생회는 이러한 요구안을 이 건 총장과 면담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물론 대학의 주인은 학생만이 아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도, 대학의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교직원들도, 대학의 환경을 책임지는 노동자들도 모두 대학의 주인이며 대학구성원이다. 하지만 대학구성원의 7~80%를 차지하는 학생들의 학교생활만족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는 현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총장과 학교는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시급히 전개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