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선거 얘기를 꺼내면 관심 없다는 반응이거나, 반응이 있더라도 대화는 자연스레 학관 앞 홍보에 관한 얘기로 흘러간다. 너무 시끄러워 듣지 않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고, 공약이 중심이어야 할 선거전이 홍보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홍보전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들이 단순히 정·부 총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홍보전을 펼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자리는 수단일 뿐, 그들이 선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8,000명 학우들의 대학생활 질을 향상시키는 것일 거다.
수능을 준비하던 작년 어느 날, 뉴스에서 김경원 총학생회장을 본 적이 있다. 반값 등록금 피켓을 목에 걸고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한 명의 시위가 정책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주당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그의 모습을 보고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표해 반값 등록금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며 주거, 취업 문제 역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물론 반값 등록금의 결실을 모두 총학생회장의 공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시위 등을 통한 꾸준한 의견 전달이 있었기에 반값 등록금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표가 모여 대표자를 만들고, 대표자의 노력이 쾌거를 이룩하는 데 일조했다. 그만큼 우리 손끝의 한 표는 소중하다. 총학생회 선본들의 홍보전은 학생 대표자로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홍보에 무관심으로 응대하기 보다는 이를 통해 표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박지혜 기자 bc020132@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