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시립대신문 구독률 조사>

대학신문 특성 살려 보도성을 강화해야
애독자들 “심층분석 기사 바란다”

SNS, 포털 사이트 등의 등장으로 종이 매체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대학 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올해 초 실시한 서울대학교 학보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신문의 구독률은 34.7%에 불과하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가지기 힘든 상황에서 서울시립대신문은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구독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학생 265명, 교수 50명, 교직원 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편집자주-
※서울시립대신문은 한 학기에 7회, 2주에 한 번 발행된다.

 
현재 상황은 고무적이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대학 학생 65%가 한 학기 평균 1회 이상 신문을 읽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 비해 10%p가 늘어난 수치다. 신문을 읽은 사람 중 한 학기 3회 이상 신문을 접한 독자의 비율도 28.7%에서 32.6%로 증가해 애독자라고 칭할 수 있는 독자도 늘었다. 교수, 교직원도 각각 78%, 64%가 평균 1회 이상 신문을 읽는다고 답했다.


대학신문의 본질은 학내 소식 전달
독자들은 최근 학내 소식을 얻기 위해 서울시립대신문을 집어 든다. 실제로 독자들이 신문을 읽는 이유로 ‘학내 이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어서’라는 답이 4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가장 관심 있는 지면 1위로 보도면을 꼽았을 뿐 아니라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 역시 총 43명의 응답자 중 28명이 보도기사를 꼽았다.

읽고 싶은 기사를 적어달라는 문항에도 교내 소식을 원하는 답변이 많았다. 교내 활동,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알려달라는 요구부터 학교 정책을 쉽게 설명해달라는 주문까지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이외에도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의 인터뷰를 듣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우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소소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기사나 특집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도면이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대학신문의 목적과 특성이 ‘학내 소식’을 다루는 데서 기인한다. 중앙대 학보 중대신문은 2009년부터 보도의 비중을 높여왔으며 이와 함께 대학 내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중대신문 박철호 편집국장은 “보도 지면의 수를 늘렸다. 보도면이 아니더라도 대학과 관련이 있는 사람을 인터뷰하려고 노력했다. 또 요즘 뜨는 영화, 연극을 소개하기보다 우리대학 학생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 독자위원으로 활동 중인 엄상혁(국어국문 11)씨 역시 “참신한 소재를 찾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이야깃거리를 잘 포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심 높을수록 분석적인 기사 원한다
독자들은 서울시립대신문의 ‘교내 행사 및 학사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독자들이 생각하는 서울시립대신문의 역할 2위는 신문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평균 0~2회를 읽은 독자들은 ‘대학생에게 필요한 정보(인터뷰, 문화 등)를 전달’하는 것을 2위로 뽑았다. 반면 평균 3회 이상 읽은 독자는 ‘학내 이슈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중요시 했다.

즉, 애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교내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과 학내 사안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박철호 중대신문 편집국장은 “대학 신문은 매일 발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속성 확보가 어렵다. 따라서 학내 이슈를 정리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자위원 김민수(기계정보 09)씨 역시 “정보 전달뿐 아니라 심도 있는 분석과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과 달리 교수, 교직원들은 학내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는 기사를 선호했다. 반값 등록금 이후 학생들의 여론이나 수시 제도 변경과 같이 학교의 정책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을 다룬 기사를 읽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한 교수는 “학생들의 의견을 기타 구성원에게 잘 전달하는 매체가 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아직 독자에게 멀기만 한 신문
현재 서울시립대신문은 학내 구성원에게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신문을 접하는 경로는 건물별로 위치한 배포대를 통해서다. 독자의 72%가 건물별 배포대로 신문을 접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신문사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 보다 접근하기 쉬운 경로를 통해서는 신문을 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로 ‘신문이 어디에서 배포되는지 몰라서’가 45.8%로 1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신문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엄상혁 씨는 “기자들이 직접 배포하거나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코너를 많이 만드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홍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씨 역시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광호 기자 rhkdgh9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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