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 시코쿠』
전통시의 문법을 파괴했다는 평으로 알려진 황병승의 첫 번째 시집.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처럼 이 시집에는 정체성을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인물들이 가득하다. 우울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물씬 자아낸다.


『사춘기』
199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김행숙의 첫 번째 시집. 여자와 아이들이 있는 이 시집에서 <사춘기> 연작시는 글을 쓰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봤을 법한 시다. 시인이 들려주는 서정성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보는 건 어떨까?


『나는 이 세상에서 없는 계절이다』
시인, 극작가, 공연기획자,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활동으로 유명한 김경주의 첫 번째 시집.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시인의 경험과 에너지가 엿보이는 작품으로 시 전체를 아우르는 적막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소설을 쓰자』
1998년 ≪시와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김언의 세 번째 시집. 제목 그대로 소설과 시의 형식을 넘나드는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시적 감수성과 포착을 훼손시키지 않은 시인의 섬세한 감각이 돋보인다.


『저녁의 기원』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조연호의 두 번째 시집. 표지의 색처럼 이 시집의 시들은 무채색이고 어둡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 밝음이 있다. 조금 이해가 어렵더라도 다시금 읽어보게 되는 것은 이 시집만의 매력이다.

 


김홍진 기자 bj293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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