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지지후보 조사

이번 호에서는 오는 12월 19일 치러질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우리대학 학생들의 관심도와 후보 선호도를 알아봤다. 설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설문에 응한 응답자는 총 395명이다. 응답자는 남성 213명, 여성 182명이며 1학년이 44%, 2학년 19%, 3학년 17%, 4학년 18%, 대학원생 2%이다.  -편집자 주-


 
응답자 87%, 투표할 계획 ‘있다’

다가오는 18대 대선에 투표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7%가 투표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투표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6%, ‘모르겠다’는 응답은 7%였다. 이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20대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인 약 47%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한국정치를 전공하는 국제관계학과 임성학 교수는 뜨거운 투표 열기에 대해 “많은 대학생들이 진보 성향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투표하지 않으면 보수후보에게 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 때문에 투표에 대한 의지가 큰 것 같다”며 “박원순 시장의 반값 등록금 정책이 실현되는 것을 보며 투표의 정치적 효능을 학습한 것도 한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文 지지층, 朴보다 3배 이상 높아

우리대학은 박근혜(이하 박) 후보보다 문재인(이하 문) 후보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3배 이상 많았다. 지지후보가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 새누리당 박 후보를 지지하는 학생은 23%, 민주통합당 문 후보를 지지하는 학생은 71%, 그 외의 후보를 지지하는 학생은 6%로 나타났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는 ‘정치쇄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임성학 교수는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과거’이미지와 기성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였던 문 후보는 비교적 최근 정치생활을 시작한 새 인물이라 생각한다”며 “대학생이 기존 정치권을 불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보다는 나아서’, ‘차악의 선택이다’라는 기타 의견도 24%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미래정치연구소 김윤실 연구원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모두 기성정당이지만, 굳이 선택하라면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더 기성정치권에 가깝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차악의 선택으로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소속 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고, ‘정책·공약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응답이 34%로 뒤를 이었다. 행정학과 김혁 교수는 “박 후보 지지는 대부분 정당 일체감으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공약도 구체적이고 세련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기에 보수적 성향의 응답자들은 공약을 지지하는 쪽의 답변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65%, 문 후보가 33%로 박 후보가 문 후보보다 2배 높다. 이에 대해 김윤실 연구원은 “박 후보는 지난 17대 대선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혔고 이후 5년 동안 강력한 대권 후보로서의 입지를 지켜왔다. 따라서 대학생들은 다른 연령층에서 박 후보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인식해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文 후보, 현재 安 지지층의 46% 흡수해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들의 77%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야권을 아우르는 야권 후보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49%의 학생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임성학 교수는 “기성 매체의 설문 결과를 보면 야권 후보로서의 적합도는 문 후보가 항상 높았다”며 “기존 사회와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이 안철수 전 후보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는데 이에 대한 무력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일화 결과와 상관없이 선호하는 야권 단일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가 67%로 문 후보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의 46%는 앞으로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17%는 박 후보, 2%는 그 외 후보, 35%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윤실 연구원은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형식으로 단일화 과정이 이뤄지는 등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는 점에서 투표결정을 고민하는 층이 많은 것 같다”며 “안철수 지지층의 표심은 문 후보의 노력과 안철수 전 후보가 얼마나 문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냐는 것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성학 교수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층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으나 안철수의 등장으로 투표에 참여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이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설화 기자 lsha22c@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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