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다. 반쪽 짜리 대한민국이 수립된 날은 초등학생도 다 안다. 하지만 헌법에서도 그 정통성을 인정하는 임시 정부의 수립일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84년이 지났다. 해방된 지도 벌써 58년이 흘렀다. 지금의 우리는, 우리의 민족은 진정한 독립을 이뤄냈는가? 사실 ‘진정한’ 혹은 ‘진정’ 이라는 수식어는 듣는 이에게 상당한 혼란을 주는 법이다. 진정한, 민족을 위한 일이 무엇이라고 대답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원칙은 분명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주체성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참담하다. 묻겠다. 우리는 얼마나 주체성을 가지고 있는가?
남의 나라 군대가 우리 땅에 버젓이 눌러 앉아있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가? 고려시대에는 원나라 군대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명, 청 군대가 있었다. 대한제국 시기에는 일본, 미국, 러시아의 군대가 각각의 명목으로 우리나라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주한미군이 든든한 안보의 버팀목이다. 이유야 어쨌든, 객관적으로 봤을 때 국가의 힘이 약하면 자의든 타의든 남의 나라 군대가 들어오는 법이다.
혹자는 말한다. “북한은 우리의 주적, 미국은 우리의 혈맹” 일제 시대에 친일했던 인사들도 어느 정도는 자신의 친일 행태들이 민족의 행복 증진에 기여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일제에 빌붙어 민족이 살아남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믿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일본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을수도 있겠다.
북한의 지도부와 사상적 이념이 어떻든 간에 북한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다. 그리고 미국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을 어떻게 줬든 간에 외세임에 틀림없다. 진정 민족의 안위를 걱정한다면 북한을 보는 시각이 저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민족은 휴전선 이남에만 국한된 것이다. 반만년 역사의 한민족을 두고 어떻게 50년 역사의 대한민국만을 고집할 수 있는지, 그 뻔뻔함이 부럽다.
대표적으로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이승만을 보자. 일본의 식민지는 절대 안 되기 때문에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아야 한다고 미국에 애원했던 인물이다. 그랬던 양반이 해방 후 4개국 신탁통치는 죽어도 반대라며 남한만의 단독정부라도 수립해야 된다고 주장하다 결국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14년을 지냈다.
무엇이 민족이고 무슨 일이 민족을 위하는 길인지 묻고 싶다. 일본은 안 되지만 미국만큼은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상해에 있던 임시정부는 없어졌다. 임시정부를 대신해 새로운 정식국가가 탄생했지만 그들이 말하던 자주 국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대적 애국주의는 아직도 판을 친다. 성조기가 휘날리는 삼일절 행사를 보며 진정한 애족을 고민해 본다. 자(玆)에 아(我)는 대한민국이 자주독립국가가 아닌 자립국가임을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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