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가 being like 띵띵 불어버린 라면인건가, 오늘도 내 점심은 라면인건가”
요즘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는 ‘라면인건가’의 가사다. 그 인기의 비결은 바로 ‘공감’이다. 하지만 젊은 층이 이 노래에 격하게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그들 스스로가 꿈은 ‘사치’임을 인정하고 있는 꼴이기 때문이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대학생은 사회를 바꾸는 주역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대학생은 살아남기 위해 사회가 정해놓은 궤도에 자신을 맞춰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한 신문에서 ‘대학 6학년’이 일반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취업을 위해 남들보다 좋은 스펙을 쌓아야 하기 위해서’였다. 혹은 ‘주거비용이나 등록금을 위한 아르바이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휴학을 한다는 사람도 많았다.

올해 총학생회로 ‘청춘story’가 당선된 것 역시 이러한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청춘story에 담긴 뜻이 ‘청춘의 목소리를 듣겠다’이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시설 개선, 사회공헌 활동도 중요한 사업이지만 지금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주거비용, 취업 등의 고민에 대한 공감과 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올 한해 정말로 청춘 8,000명의 ‘story’에 공감하는 총학생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형율(도시행정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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